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한국 코스피지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2월 중순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우존스의 사상 최고치 경신 소식이 전해진 6일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3포인트(0.2%) 오른 2020.7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 가까이 코스피지수가 상승했지만 조금씩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 "코스피지수도 다우존스 따라 오른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 뉴욕 증시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증시의 회복은 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에도 희소식인 만큼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였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은 채권에 비해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미국 내의 투자자금이 앞으로 주식시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민주당의 경제 정책도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장기적인 박스권을 벗어나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미국 증시의 상승세는 박스권에 갇혀 있는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같은 의견을 밝혔다. 곽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 기조가 강력해졌고, 미국 경기도 회복되는 추세"라며 "현재 상황이 2007년 10월보다 우호적이고 한국 증시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다우존스가 1만5200 이상까지도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한다"며 "코스피지수도 최근 외국인 수급 등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3분기 정도까지는 미국 다우존스를 따라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업 실적 개선 지연은 부담
미국 다우존스 사상 최고치 경신이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 사이의 연결 고리가 과거보다는 약해진 상태"라며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증시가 미국 다우존스처럼 사상 최고치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새 정부의 정책 효과가 나타나야 한국 증시도 미국처럼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팀장은 "미국 증시의 상승세는 미국 경기 회복을 의미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국내 기업 실적이 아직 좋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효과를 보여야 한국 증시도 미국처럼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IT·금융업종 투자 유망"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탈 때 유망한 업종으로 IT와 금융을 꼽았다. 경기방어주와 경기민감주를 나누기보다는 업종별로 실적 개선 추세 등을 살펴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나왔다.
유 팀장은 "한국 증시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가 좋다.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IT, 자동차, 금융 등 경기 회복 영향을 빨리 받는 업종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IT, 금융업에 제약, 통신 같은 경기방어주도 투자 유망 종목으로 함께 추천했다. 박 팀장은 "소재나 산업재 가운데 실적이 좋아지는 추세인 업종이 많지 않다.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IT, 제약, 금융업 정도가 실적 전망이 괜찮고, 경기방어주 중에서는 제약이나 통신업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