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터 제체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

최근 경쟁사인 BMW와 아우디보다 성장세가 떨어진 벤츠가 신흥 시장과 젊은층 공략에 집중한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은 5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개막한 '83회 제네바 모터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제대로 된 성장을 하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제체 회장은 이 날 편안한 분위기에서 기자간담회를 이끌었다. 벤츠의 최근 성장세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위기에 대한 질문이 많았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답변을 이어갔다.

양산차 브랜드가 고급차종을 잇달아 내놓는 것이 벤츠의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프리미엄 브랜드이고, 프리미엄 가격을 유지할 위치가 되는 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2020년까지 이익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더 많은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최근 출시한 고급 준중형 차량인 CLA에 높은 기대를 표했다. 제체 회장은 "CLA가 그동안 없던 새로운 분야에서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면서 "특히 유럽에서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체 회장은 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차량 분야에서 한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 가지만 남기보다는 이 세 가지가 다 발전할 거라고 믿고 있다"면서 "필요에 따라 또는 모델에 따라 적합한 시스템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쫓아가는 브랜드가 아니라 기술적 리더의 위치에 있는 브랜드"라면서 "닛산, 포드와의 협력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또 "디젤 하이브리드의 미래 전망이 좋아 보인다"는 말도 했다.

젊은층에 다가가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그동안 벤츠는 다소 노회한 이미지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제체 회장은 "카쉐어링 등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체 회장은 "유럽 경기가 침체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는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에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인 10억유로의 이익을 냈다"면서 "좋은 제품과 품질, 딜러 네트워크에 신경을 집중하면 현재의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