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9개월 만에 감소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지난달말 현재 3274억달러로 전월말대비 15억1000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5월(- 59억7000만달러) 감소 이후 9개월만이다. 지난 1월까지 기록했던 6개월 연속 사상최대 기록도 일단락됐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약세로 이들 통화표시 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달 금 20톤, 10억3000만달러 어치를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금 보유량은 84.4톤에서 104.4톤으로 늘었다. 47억9000만달러 규모다.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서 1.5%로 확대됐다. 이번 매입은 지난해 11월(14톤)에 이어 3개월만이다. 지난해에는 7월(16톤)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30톤을 사들였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이 2974억7000만달러로 90.9%를 차지했고 예치금이 189억6000만달러로 5.8%였다.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인출권(SDR) 34억5000만달러, IMF포지션 27억2000만달러였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는 1월말 기준으로 중국, 일본, 러시아, 스위스, 대만, 브라질에 이어 7위를 그대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