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미국 신차 판매량이 30개월 만에 하락세(전년 동기 대비)로 돌아섰다. GM과 도요타 등 상위권 업체들은 판매가 증가했고, 전체 시장 수요도 4% 늘었지만 현대·기아차는 3% 감소했다. 신차 부족과 경쟁사들의 인센티브 강화 등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4일 현대·기아차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총 9만3816대의 신차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 줄었다"고 밝혔다. 현지 소비 심리가 크게 얼어붙었던 지난 2010년 8월, 15% 감소한 이후 2년6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점유율은 7.9%로 7위에 머물렀다. 2010년 5월 점유율이 역대 최고인 10.1%(5위)까지 올랐다가, 올 들어 7%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현대차 판매는 2% 늘었지만, 기아차가 8% 줄어든 게 합계 실적에 영향을 줬다. 기아차 관계자는 "소형·중형차급에서 경쟁하는 일본차 업체들이 최근 인센티브를 크게 늘렸고, 엔저까지 겹치면서 판매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K3 등 일부 차종의 신차 투입을 앞두고 기존 차량 판매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JD파워와 컨슈머리포트 등이 조사한 소비자 품질 만족도 순위가 크게 하락한 것도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벤츠를 파는 다임러그룹과 폴크스바겐 등 독일차 업체들이 두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판매 실적도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작년 동월 대비 11.5%, 기아차는 17.8% 줄었다. 지난해엔 설 연휴가 1월에 있었지만, 올해는 2월이어서 작년 2월 대비 영업 일수가 4일이나 줄어든 게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모든 업체의 판매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코란도 투리스모' 등 신차를 내놓은 쌍용차는 작년보다 판매가 40% 가까이 늘었다.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 여파로, 5개 완성차의 지난달 신차 판매 실적 합계는 작년 같은 달 대비 12.5%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조만간 미국에서 신형 싼타페 7인승과 K3, 신형 쏘울 등을 출시해 신차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아반떼와 K3 쿠페형 모델 등 신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