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증시가 급락했다. 지난 주말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책을 발표한 여파로 보인다. 이날 상하이 종합지수가 3% 넘게 급락하는 등 충격 속에 하루를 보냈다 .

중국 본토 대표 증시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86.11포인트(3.65%) 급락한 2273.4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초 2400선을 넘나들던 상하이증시는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 갔다.

중화권 다른 증시도 급락세는 마찬가지였다. 상하이증시에서 내국인이 거래하는 A증시는 3.6%, 외국인이 거래하는 B증시는 3.4% 밀렸다. 선전증시도 A주는 3.5%, B주는 4% 넘게 하락했다.

홍콩 증시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증시 마감 무렵 홍콩 항성지수는 1.7% 떨어진 2만2490선에서 거래됐고, H주의 하락률도 2%를 넘었다. 대만 자취안 지수도 1.22%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중국 정부는 최근 부동산 가격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양도차익의 20%를 소득세로 부과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팅루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봄 이후 대체로 유화적인 부동산 정책이 전개돼 왔는데 이를 하루 아침에 뒤집는 것"이라며 "이는 금융 자산의 하락으로 이어질 정도의 심각한 악재"라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에서는 부동산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차이나완커가 6% 넘게 밀렸고, 폴리그룹은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다른 아시아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마켓워치 등 외신들은 전했다.

반면 일본 증시는 정부의 느슨한 통화정책 방침에 환호했다. 이날 닛케이225 평균은 전날보다 0.4% 오른 1만1652.29, 토픽스 지수는 0.8% 상승한 992.25를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는 장중 1000선을 넘기도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내정자는 이날 중의원 청문회에서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됐던 것이지만 아베노믹스에 부응할 것이란 점을 확실히 한 것.

그는 2% 물가 목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볼 때 일본은행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이를 결정한 것은 지극히 올바른 것"이라며 "큰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방법을 강구해 최대한 빨리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과는 반대로 부동산 개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미쓰이부동산은 2.4%, 스미토모부동산개발은 3.9% 상승했다. 미쓰비시 부동산도 3.5% 올랐다.

하지만 구로다 총재 후보자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이날 93.33엔을 기록, 지난 1일 93.58엔보다 하락했다.(엔화강세) 전문가들은 구로다 총재가 선임된 후 이미 엔화약세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반영된 탓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