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어머니의 죽음, 아내를 잃은 슬픔으로 알코올중독에 빠진 아버지. 그렇게 홀로 남은 13세 수민(가명)이는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또래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작고, 체중도 30kg이 안 되는 왜소한 체구 때문에 수민이는 늘 위축돼 보였다.

친척 어른과 함께 간 병원에서 '저신장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150㎝가 안 될 겁니다."

수민이 부모님도 키가 작았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145㎝가 채 안 되었고, 아버지도 매우 작은 편이었다. 일종의 유전이었다.

한 달에 100여만원이 훌쩍 넘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수민이는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생활하는 기초수급대상자라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민이가 무료로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을 길이 열렸다. 수민이 사연을 안타깝게 여긴 의사가 '저소득가정 저신장 아동 성장호르몬 지원사업'을 하던 LG복지재단에 도움을 요청한 것.

지난해 LG복지재단의 이 사업 대상자로 선발된 수민이는 LG생명과학의 성장호르몬 치료제인 '유트로핀'을 매달 지원받고 있다. 수민이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많이 밝아졌고, 주위 친구들만큼 클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 나중에 커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돼 아빠랑 함께 살겠다는 꿈도 생겼다.

지난해 2월 LG복지재단이 여수시에 기증해 개관한 '시립 여천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다.

어린이집 건립 등 청소년들의 꿈을 지원

LG는 사회공헌활동의 주안점을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로 정하고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 계열사에서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만 20개에 달할 정도다.

저신장 아동 성장호르몬제 지원사업과 어린이집 건립·기증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다문화가정의 재능 있는 청소년들이 꿈을 펼쳐 각 분야 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과학·언어 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지원하는 활동도 이어나가고 있다.

어린이집 건립 사업의 경우 LG복지재단은 2007년 12월부터 연간 15억원 이상을 지원 중이다. 현재까지 파주·구미·오산·여수·청주 등 5개 지방자치단체에 어린이집을 기증했다.

2010년 오산시에 기증한 '시립 수청어린이집'은 친환경 에너지 건축물 우수등급 기준을 만족하는 '친환경 어린이집'으로 개원 당시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린이집 내부의 마루와 벽지는 LG하우시스의 항균 기능을 갖춘 마루와 유해물질 분해 효과가 있는 벽지를 사용했고, 지붕에는 LG CNS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했다. 덕분에 2011년 여름 오산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이 어린이집에는 전기가 들어왔다. 근무하던 선생님들은 정전이 발생했는지조차 몰랐다. LG복지재단은 올해 6번째로 서울 금천구에 어린이집을 기증할 계획이다.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도 지원

LG가 2010년부터 시작한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는 이중언어와 과학 분야에 재능이 있는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선발한 후 한국외국어대학교·카이스트 교수진으로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40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올해 과학인재과정 2기의 이병찬군, 안은지양이 각각 경북외고, 청주외고에 합격했다. 국제중·특목고 진학 학생이 총 10명에 이른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 청소년 과학 엑스포에 과학인재과정 학생 5명이 한국 대표로 참가해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받아 움직이는 자동차를 선보여 '조직위원회'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