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국제 유가는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대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5% 떨어진 배럴당 92.63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근월물도 전날보다 1.5% 내린 배럴당 112.7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선거 결과 이탈리아 최대 야당인 중도좌파 민주당은 하원에서 과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상원에선 단독으로 과반수를 확보한 정당이 나오지 않았다. 이탈리아 선거법상 독자적인 정부를 구성하려면 한 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 총선이 끝났지만, 아직 어느 당이 정권을 잡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것.
여기에 중도우파인 자유국민당을 이끄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재(再)개표를 요구하면서 선거 결과에 불복하겠다고 선언해 혼란을 더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빨리 내각을 구성하지 못하면 그만큼 긴축정책 추진 속도도 늦어진다. 이 경우 유럽 경제 전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량 발표를 앞두고 현재 미국 내 원유 재고가 작년 7월 이후 가장 많다는 분석이 나온 것도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금 선물가격은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정책 지속 발언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정치 불안으로 안전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증가한 것도 금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4월물 금 선물은 전날보다 1.8% 오른 온스당 1615.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4일 만에 다시 온스당 1600달러선을 되찾았다.
은 선물 3월분도 전날보다 0.9% 상승한 온스당 29.32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백금 12월물은 전날보다 0.3% 내린 161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를 인용해 "정치적,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구리 가격은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택지표와 소비자신뢰지수가 모두 호조를 보여서다. 양적 완화가 지속되면 제조업이나 건축업 등에서 구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구리 값을 끌어올렸다.
이날 COMEX에서 구리 5월물은 전날보다 0.6% 오른 파운드 당 3.58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근월물도 0.3% 오른 파운드 당 3.56달러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은 엇갈렸다. 옥수수 수요는 동물 사료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증가했지만, 콩 수요는 남미 국가의 콩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5월물은 전날보다 1.3% 오른 부셸당 6.947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콩 5월물은 전날보다 0.2% 내린 부셸당 14.3175달러를 기록했다.
입력 2013.02.27. 06:52
오늘의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