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판매하는 풀무원 두부, 유통기한이 4월 7일로 표기되어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풀무원 두부의 유통기한이 국내보다 4배 가까이 긴 50일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풀무원 두부의 유통기한은 2주(14일)다. 풀무원은 미국의 유통시스템이 우수해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한국과의 유통기한 차이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한인마트에서 판매 중인 풀무원 유기농 두부(찌개용)를 확인해본 결과, 유통기한은 4월 7일까지로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일자조차 표기되지 않았다. 두부 제조일이 20일 당일이라고 가정해도 약 50여일이 넘도록 먹을 수 있다고 알린 것이다. 두부 포장 앞면에는 소포제와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다고 한글로 표기되어 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풀무원 순두부, 투컵두부

같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다른 풀무원 두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풀무원 순두부의 유통기한은 4월 5일, 풀무원 유기농 투컵두부의 유통기한은 4월 3일까지였다.

이는 한국에서 판매하는 풀무원 두부의 유통기한과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25일 현재 한국의 일반 마트에서 판매하는 풀무원 유기농 두부(단단한 두부)의 경우 제조일자는 2월 14일, 유통기한은 2월 27일로 나와있다. 제조일부터 약 2주간만 판매하도록 한 것이다. 다른 풀무원 두부 및 타 회사인 CJ 프레시안 행복한 콩두부 역시 마찬가지로 제조일과 유통기한 차이는 2주 내외다.

국내 마트에서 판매하는 풀무원 두부, 유통기한이 제조일부터 2주일 내외다.



지난 18일 식품의약품안정청이 마련해 발표한 두부(살균제품)에 대한 권장 유통기한은 냉장상태에서 15일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의 유통시스템 기준은 영상 5도이지만 한국은 10도이기 때문에 유통기한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미국은 유통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서 영상 5도 이하로만 잘 보관하면 50일까지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 유통시스템이 잘 되어있긴 하지만 일부 소규모 매장 등에는 부실한 경우도 있고 50일까지 간다고 하면 소비자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서 (2주 이하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뉴욕 근교에 거주하는 한국인 주부 유모씨는 "두부의 경우 유통기한이 짧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길게 설정되어 있는지는 몰랐다"며 "유통기한이 짧은 한국 판매 두부에는 제조일자를 넣고 유통기한이 긴 미국 판매 두부에는 제조일자를 넣지 않은 것이 수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