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듯했던 엔화가치 약세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박근혜 정부 첫날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37포인트(0.46%) 내린 2009.52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하락을 반복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하락 쪽으로 돌아서고 나서 낙폭이 약간 커졌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50억원, 321억원 규모로 순매수했고, 기관이 97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국내만 놓고 보면 박근혜 정부 출범이 가장 중요했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새로 지명된 일본은행 총재가 좀 더 공격적인 엔화 약세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 것이 작용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은 2.35% 상승 마감했다”며 “일본은행 총재 지명에 따른 환율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고, 이와 함께 박근혜 정부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육성이나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것을 봤을 때 현대·기아차 같은 수출기업이 이명박 정부 때만큼의 프리미엄을 누리긴 어렵지 않겠느냐는 공감대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의료정밀,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건설업 등이 1~2% 내린 가운데 은행, 통신업, 섬유·의복 같은 업종은 1% 안쪽에서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내렸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자동차는 1~2% 내렸고, 한국전력, 현대중공업도 2%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는 보합권에서 거래돼 전날과 같은 153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대표이사 이직에 안철수 테마로서 약발이 떨어진 써니전자(004770)가 닷새째 하한가를 이어갔다. 장 초반 2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겠다고 공시한 보루네오 역시 하락폭이 커지며 가격제한폭까지 내려 2155원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인디에프(014990)등 1개 종목이 상한가에, 2개 종목이 하한가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318개, 480개였다. 보합은 126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