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사상 최대 배당을 결정하면서 함태호 명예회장과 그의 친인척들이 5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게됐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얻은 시세차익(1270억원)에 배당금까지 합하면 함 회장 일가는 1년간 약 1320억원을 번 셈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주당 3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 회사 주식의 약 절반 가량은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을 비롯해 아들·형제·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에따라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을 비롯해 함씨 일가가 보유한 주식(167만5861주, 48.72%)으로 연말에 받게될 현금은 50억2758만원에 달한다.

최대주주로 17.46%(60만543주)의 지분을 보유한 함태호 명예회장은 18억163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함태호 명예회장의 아들인 함영준 회장은 16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딸인 함영림, 함영혜씨는 각각 3억4200만원의 현금을 받는다. 함태호 회장의 동생인 함창호, 함승호씨는 각각 2억8000만원, 1억265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20대 손자들도 억대 배당금을 받는다. 함태호 회장의 손자이자 함영준 회장의 아들인 함윤식(22)씨는 2억1031만원의 배당금을, 21세 함연지씨는 1억80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27세인 손자 정수진 정인성씨도 각각 30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특히 함윤식씨는 12세부터 10년간 연말마다 받은 배당금이 12억8000만원에 달한다.

최근 10년간 오뚜기 배당금 추이

오뚜기는 지난 2003년 배당금이 750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7년 1500원, 2008년 2000원, 2009년~2011년 2500원으로 올린 후 2012년 회계연도에는 3000원으로 배당금을 크게 높였다. 함윤식씨의 배당금도 10년전 5200만원 수준에서 2억원대로 4배가량 뛰었다.

오뚜기는 최근 주가가 급등해 함태호 회장 일가도 큰 폭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게됐다. 오뚜기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 23만1000원으로 1년여전인 지난 2011년말 15만5000원보다 33% 가량 올랐다. 이에따라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을 비롯해 함씨 일가도 주식 가치가 1년간 1274억원 가량 올랐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오뚜기밥과 참치캔 가격을 각각 4.8%, 3.1% 올렸다.

오뚜기는 지난해 매출 1조7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10%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