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연초 이후 매도하던 외국인이 최근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한국 증시에도 낙관론이 일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4일부터 최근까지 14거래일간 단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주식을 순매수했다. 총 1조4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지난 20일에는 하루에만 5830억원을 순매수하며 올 들어 가장 많이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귀환은 주로 IT와 자동차주에 집중됐다. 주로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일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종목들도 눈에 띄었다. 외국인은 지난 4일이후 삼성전자(005930)와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차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를 4743억원어치 순매수했고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를 각각 2199억원, 1922억원 순매수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1885억원)와 NHN(181710)(1672억원)을 각각 1000억원 이상 순매수했고 신한지주(055550)(978억원)와 SK텔레콤(017670)(833억원), 삼성전자 우선주(792억원), 오리온(271560)(536억원), LG생활건강(051900)(535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502억원)를 각각 5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이뿐만 아니라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최근까지 연일 주식을 사들이며 약 2800억원 순매수했다. 파트론(091700)(510억원)과 셀트리온(068270)(501억원)을 각각 500억원 이상 대거 순매수했다. 이 밖에도 에스에프에이(056190)(262억원)와 덕산하이메탈(077360)(250억원), GS홈쇼핑(221억원), 서울반도체(046890)(204억원) 등도 2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역시 IT주와 시총 상위주들이 많았다.
최근 외국인의 선물 계약도 증가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김영일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매와 그에 따른 차익매수는 당분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지난 1월 만기 이후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고, 지난 20일 기준 2월 옵션 만기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며 추가 선물 매수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 여력은 12월 동시 만기수준까지 회복하는 1만1087계약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자금 성격을 살펴봐도 당분간 이 같은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김병연 연구원은 "2월 한달간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의 국적을 조사해본 결과, 중국계가 88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국계가 47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면서 "반면 미국계는 4200억원 정도를 순매도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계 자금은 최근 4개월간 월평균 6700억원 정도가 유입되고 있는데, 중국 국부펀드의 해외 자산 확대에 따라 앞으로도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월에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주로 영국계와 미국계였다는 점에서 최근 영국계의 순매수 전환은 긍정적이고 연초 이후 미국의 장기성 뮤추얼 펀드(해외주식형)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계 자금도 순매수 전환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는 반도체·장비와 자동차·부품 업종에 집중되고 있고 음식료, 인터넷·SW 업종에도 순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순매수금액이 많았던 오리온과 NHN, BS금융지주, SK하이닉스 등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