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에 각각 투자하는 SRI(사회책임투자) 펀드 간의 성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SRI 펀드는 기업의 사회 기여도를 평가해 일정한 기준을 충족한 업체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21일 펀드 평가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SRI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0.9%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SRI 펀드는 16.8%의 수익률을 거둬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0.2%)은 물론 국내 SRI 펀드의 수익률을 훌쩍 웃돌았다.

국내 SRI 펀드 중에선 '하이셰일가스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4'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4.5%로 부진했고,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자투자신탁[주식](C/C 1)'이 -2.2%의 성적을 거뒀다. '라자드코리아SRI증권투자회사(주식)클래스CF'와 '미래에셋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도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6%였다.

반면 해외 SRI 펀드는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A'와 '우리퓨쳐에너지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 1',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가 최근 3개월 동안 19~23%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삼성글로벌Water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와 '미래에셋글로벌대체에너지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도 각각 18.7%와 11.1%의 수익률을 거뒀다.

두 펀드의 수익률이 많이 차이나는 이유는 담고 있는 종목들 때문이다. 해외 SRI 펀드가 투자하는 종목들은 미국이나 중국 에너지 기업 비중이 큰데, 이들의 주가는 연초 들어 크게 상승했다. 가령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A가 담고 있는 퍼스트솔라(First Solar)의 경우 미국 증시에서 연초 들어 17% 가량 올랐다.

반면 우리나라 대형주를 많이 담은 국내 SRI 펀드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주가가 그동안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하락과 엔화 약세ㆍ원화 강세 등의 요인으로 부진해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연초 들어 1.8% 올랐고, 현대차는 1.1% 하락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SRI 펀드는 대형주 비중이 큰 편이라는 점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