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에 투자해 2000억원대 갑부가 된 일가가 있다. 모건스탠리PE는 국내 2위의 화장지 제조업체인 모나리자의 지분 66%를 914억원에 인수했다고 12일 밝혔다.

모건스탠리PE가 인수한 지분 66%는 모나리자의 대주주인 김광호 회장 일가와 특수 관계법인 등이 보유한 지분이다.

모건스탠리PE는 또한 모나리자 계열사인 모나리자대전과 쌍용C&B 지분 100%를 10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나리자대전과 쌍용C&B 역시 김 회장 일가와 특수 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이다.

김광호 회장 일가는 이번 인수로 2000억원대의 현금을 확보한 것이다.

김광호 회장은 2001년 12월 모나리자에 80억원을 투자해 주당 500원에 1600만주를 인수했다. 당시 김광호 회장이 대표로 있던 웨스텍코리아도 별도로 400만주를 인수했다.

김광호 회장은 8년간 모나리자를 구조조정해서 2007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가 불어닥치면서 모나리자의 주가는 200원대로 떨어졌다. 이때 김 회장 일가는 과감하게 보유 지분을 늘리기로 했다. 2009년 5월 김 회장의 딸 유나씨와 혜림씨는 웨스텍코리아가 보유한 모나리자의 지분을 주당 630원에 각각 100만주씩 인수했다.

그 결과 유나(33)씨와 혜림(31)씨는 30대 나이에 이번 지분 매각으로 각각 37억여원의 현금을 챙겼다.

김광호 회장은 두산그룹의 외국 지사장을 역임하다 퇴사해 1989년 IT기업 웨스텍코리아를 설립했다. 이후 2002년 모나리자를 인수하면서 화장지 분야로 경영 보폭을 넓히면서 2000억원 갑부로 올라서는 계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