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서열 3위인 SK그룹이 10대 그룹 가운데 LG그룹·포스코에 이어 세 번째로 올해 투자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투자액을 16조6000억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액은 지난해 목표액(17조4000억원)에 비해 5% 가까이 줄어든 금액이다. 하지만 지난해 집행액(15조1000억원)에 비해선 10% 정도 늘어난 액수다. 지난해 집행액이 목표액에 비해 줄어든 것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 침체에 따라 투자를 일부 보류했기 때문이다.
김창근 의장은 "어려울 때 움츠리면 경쟁 대열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면서 "우선순위를 가려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투자를 하는 게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SK는 또 "올해 고졸 2400여명을 포함해 모두 75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 의장은 "고용 창출이 없는 성장이 기업의 가장 큰 고민거리"라면서 "사회 공통 화두인 일자리 창출과 고졸 사원 채용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최태원 SK㈜ 회장 후임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그룹 내에서) 내 역할은 조정이지 지휘나 명령이 아니다"면서 "그룹에 38년 8개월 동안 몸담으면서 쌓은 경험과 경륜으로 SK 가족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논의를 통해 최적의 답안을 찾아내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최 회장이 지난달 31일 횡령 혐의로 구속돼 유고(有故) 상황을 맞은 것과 관련, "최 회장이 전략적 대주주로서 글로벌 성장과 경영에 매진을 해왔으며 전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와 오너·전문경영인과 오랜 교류와 신뢰를 쌓아왔다"면서 "전문 경영인으로서 한계가 있어 아쉽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