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 중 삼성과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이 올해 내야 할 법인세 비용이 최대 48%나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과 현대차가 납부할 법인세는 10대 그룹 전체의 7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대 그룹(상장사 82곳)의 ‘2012 회계연도 영업실적 잠정치’를 근거로 예상한 올해 법인세 비용은 총 11조7220억원이었다. 이는 2011 회계연도 확정치 10조440억원 보다 16.7%(1조6780억원)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삼성과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8개 그룹의 법인세 추정치는 전년 대비 11~48% 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재계 서열 3위인 SK(034730)그룹(16곳)은 SK하이닉스가 적자전환한 데다 SK텔레콤(017670)SK네트웍스(001740)등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법인세 비용이 7660억원에 그쳐 전년 보다 46.3%(661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중공업그룹(3곳) 역시 주력사인 현대중공업의 세전 순이익 감소로 법인세 비용이 3650억원으로 지난해 7030억원보다 48.1%(3380억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GS(078930)(-37.6%), 롯데(-27.8%), 한화(000880)(-20.7%), LG(003550)(-14.8%), 포스코(-11.5%) 등의 그룹도 10% 이상 법인세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삼성(13곳)은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호조로 세전 순이익이 2011년 14조9190억원에서 지난해 27조9310억원으로 87.2% 증가해 법인세 비용도 2조2170억원에서 5조260억원으로 126.7%(2조809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법인세 비용이 전년 대비 127.8% 늘어난 3조3500억원으로, 10대 그룹 상장사 전체의 2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현대차(9곳)도 세전 순이익이 전년보다 16.2% 증가한 15조1950억원으로 예상돼 법인세 비용이 2조7180억원에서 3조1380억원으로 15.4% 상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