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하성민 SKT 사장.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MWC)'가 25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미국 CES와 독일 IFA 전시회가 TV·가전 중심의 대규모 행사라면, MWC는 모바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사 등 1500여 업체가 참가한다. 올 주제는 '모바일의 새로운 지평(The New Mobile Horizon)'.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 사라져

MWC 공식 시장조사업체인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이번 전시회의 세 가지 주요 트렌드를 소개했다. 첫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경계가 사라지는 '패블릿(phablet·휴대폰과 태블릿을 합친 것)' 현상.

공개될 제품은 대부분 5인치 이상 대화면을 갖췄다. LG전자는 5.5인치 풀HD(고화질) 스마트폰 '옵티머스G 프로'를 대표 상품으로 내놓는다. 중국 화웨이·ZTE도 5~6인치급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화면 대형화 추세는 스마트폰이 단순히 전화 기능을 넘어서 동영상·게임·인터넷 검색 등으로 쓰임새가 다양해지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8인치 화면의 '갤럭시노트8'을 선보인다. 7.9인치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와 정면 대결이 예상되는 제품이다.

삼성 관계자는 "5인치 시장에서 호조를 보였던 갤럭시노트의 DNA를 태블릿PC에 적용한다는 전략"이라며 "애플에 뒤지는 태블릿PC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크기 7인치 미만은 스마트폰, 그 이상은 태블릿PC로 구분한다. 삼성이 8인치 갤럭시노트를 선보인 것도 해외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국 업체 급부상

둘째는 중국 업체들의 부상(浮上)이다. 올해 CES에서 중국 업체들이 삼성·LG의 TV 기술을 턱밑까지 추격해 온 것처럼, 스마트폰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화웨이는 6.1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어센드메이트'와 5인치 '어센드P2·어센드D2' 등을 전시한다. ZTE 역시 5.7인치 스마트폰 '그랜드메모'로 시장 쟁탈전에 가세한다. SA는 "두 업체는 이동통신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노버도 함께 주목해야 할 브랜드로 꼽혔다.

셋째는 모바일 운영체제(OS)의 다변화다. 전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구글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8, 삼성전자·인텔 등이 공동 개발한 타이젠(tizen) 등이 대항마로 거론된다. ZTE는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통신사 CEO도 전시회 주역으로

국내 이동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도 대거 전시회에 참석한다. 이석채 KT 회장은 국내 통신사 CEO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한다.

이 회장은 '글로벌 가상재화(virtual goods) 경제'를 주제로 전 세계 통신사 간 협력의 중요성과 시장 창출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KT는 작년보다 3배 커진 전시공간을 확보했다. LTE워프·음악서비스(지니)·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생활 속에 파고든 31가지 통신 서비스를 전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하성민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참가할 계획이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대규모 단독 부스를 차린다. 전 세계 통신사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RCS) '조인' 등을 전시한다. LG유플러스는 별도 부스를 차리지 않고, 본부장급 등 10여명의 임직원이 참관할 예정이다. 퀄컴·노키아·보다폰·에릭슨·AT&T 등 글로벌 업체 CEO들도 현장에서 이동통신 업계의 현안을 논의한다.

☞MWC(Mobile World Congress)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산업 전시회.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한다. 올해 전시회는 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사,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1500여 업체가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