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시작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직접 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갤2' 사용자로서 만족스럽다.
우선 그동안 불편했던 점이 해소돼 반가웠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있을 경우 자동으로 화면이 꺼지는 현상을 방지해주는 '스마트 스테이'(Smart stay) 기능이 대표적이다. 업그레이드 이후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시청하면서 문자나 인터넷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된 것도 마찬가지다. 카메라 기능도 일부 개선됐다.
그러나 이런 결과물을 얻게 되기까지 적잖은 시행착오와 시간 낭비를 겪었다. 하마터면 가장 소중한 연락처 6000여개를 그대로 날릴 뻔 했다.
지난 12일 스마트폰 관리 프로그램인 키스(Kies)를 통해 젤리빈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먼저 스마트폰내 사진과 연락처 등을 백업했다. 젤리빈 업그레이드는 메모리 구조 자체가 바뀌어서 사실상 초기화 단계를 거치기 때문이다.
백업과 업그레이드를 합쳐 1시간이 조금 넘었다. 구형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갤럭시S2'가 최신폰인 '갤럭시S3'처럼 다시 태어났다.
문제는 그 뒤부터 일어났다. 초기화 과정으로 어질러진 애플리케이션을 이리저리 다시 정리하다가 오류 메시지가 뜨기 시작했다. 오류 메시지는 정상적인 통화나 메시지, 애플리케이션 작동을 어렵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급한 문자메시지의 보내기 받기 기능까지 잘 되지 않았다. 퇴근 이후 집에가서도 스마트폰에 온통 신경이 쓰였다. 그 다음날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 바로 가야했지만, 취재와 기사작성 때문에 오후 늦게나 갈 수 있었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갤럭시S2'의 일부 애플리케이션이 아이스크림과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충돌이 일어난 게 원인이라고 설명해줬다. 결국 휴대폰은 다시 초기화 과정을 거쳐 겨우 정상화됐다.
하지만 다시 복구하는 과정에서 '키스'를 통해 백업됐다고 생각했던 연락처에 문제가 생겼다. 키스를 통해 연락처가 제대로 백업되지 않은 것이었다. 일부만 백업되고 일부는 백업되지 않은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눈 앞이 캄캄했다. 다행히 SK텔레콤의 T클라우드에 올려놨던 연락처가 생각났다. 여기에 백업된 연락처 6000여개는 고스란히 다시 살아났다. 결국 업그레이드한답시고 이틀 동안 온통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렸다. 낭비 아닌 낭비다.
가만 생각해보니, 저번 아이스크림 버전 업그레이드때도 서비스센터를 한번 다녀온 듯하다. 구형 스마트폰이라도 잊지 않고 업그레이드해주는 삼성전자가 고맙긴 하지만,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드는 일은 없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