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된 기업들의 유상증자가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퇴출되는 즉시 사실상 기업이 해체되는 예전의 경우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퇴출 주식을 보유 중인 개인투자자들을 위해서라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010년 7월 상장폐지된 쎄라텍은 최근 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증 목적은 회사 운영자금, 시설투자 자금 마련이다.
눈에 띄는 점은 쎄라텍에 아직도 6868명의 소액주주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3분기말 기준). 최대주주인 권영덕씨, 윤원식 대표이사 지분율은 25% 남짓이다. 이미 퇴출된 기업의 유상증자에 소액주주들이 얼마나 동참할 지가 관건이다. 회사측은 주주배정 물량이 소화되지 못하면 실권주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동부LED도 지난달말 13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동부LED는 현재 동부그룹 계열사지만 LED 사업부문은 2011년 4월 상장폐지된 알티전자에 소속돼 있었다. 동부그룹은 알티전자의 100% 자회사였던 알티반도체를 인수하고, 알티반도체의 LED사업을 영업양수하는 방식으로 동부LED를 설립했다(기존 알티반도체는 해산).
역시나 2011년 4월 퇴출된 위더스기술금융(옛 넥서스투자)이 최근 한 개인을 대상으로 1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위더스기술금융은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했으며, 투자자가 1년간 주식을 팔 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GS그룹에 인수된 디케이티(옛 대경테크노스·2005년 상장폐지)가 지난달 15일 도미누스-네오스타 전략성장 사모투자펀드를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고 팬택, 씨모텍 등이 유상증자 및 출자전환을 공시했다.
앞서 언급한 기업들은 회생이 거의 마무리된 디케이티, 팬택을 제외하곤 대부분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유상증자 목적에 대해서도 재무구조 개선, 회사 운영자금 마련, 빚 상환 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모습과 관련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증권사의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상장폐지됐어도 회생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많아지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술력이 있음에도 오너 리스크 등으로 상장폐지된 기업들은 자금줄이 막혀 있다"면서 "유상증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셈인데, 이 기업들의 경우엔 자금 조달을 돕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력 2013.02.13. 14:02
오늘의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