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은 32만2000명을 기록했다. 30만명에 못미쳤던 12월 증가폭에 비해서는 나아졌지만 정부가 고용호조의 기준선으로 보는 40만명을 넉달 연속 밑도는 등 고용 사정이 지난해에 비해 좋지 않았다. 늘어난 일자리도 주로 40대 이상의 몫이었다. 20~30대 청년 실업은 구조적으로 고착화된 상황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00만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고령화와 저조한 여성인력 활용도, 고용없는 성장 등으로 경제활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고용률은 석 달째 60%를 밑돌았다.
기획재정부는 "강수, 한파 등 취업자 증가를 둔화시켰던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며 취업자 증가폭이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청년,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고용 사정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 1월 취업자수 32.2만명 ‥제조업 취업자 7개월째 증가세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만2000명 증가한 240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의 취업자 수가 호조를 보였다. 취업자 증가폭은 전달(27만7000명)에 비해선 다소 확대됐지만,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40만명을 밑돌았다.
고용률은 57.4%로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석 달째 60%를 하회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목표로 내건 '고용률 70%'에는 한참 미달했다. 실업자 수는 84만7000명으로 6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4%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취업자 수가 15만6000명 늘면서 7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0만5000명), 사업시설관리및사업지원서비스업(7만6000명), 협회및단체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5만3000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늘었다. 반면 도매및소매업(-5만5000명), 건설업(-4만8000명),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및정보서비스업(-4만4000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취업 구조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은 52만3000명 증가했지만 임시직은 7만7000명, 일용직은 4만9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각각 2만1000명, 5만4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많이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자영업자가 주로 진출하는 도소매 숙박 업종이 경기 부진으로 좋지 않은 영향이 반영됐다.
재정부는 "앞으로 자영업자는 과당 경쟁으로 구조조정 압력이 지속되는 동시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신규 진출자가 여전히 많을 것"이라며 "증감 요인이 혼재돼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비경제활동인구 1700만명…사상 최대
비경제활동인구는 쉬었음(-18만4000명) 등에서 감소했지만 연로(17만5000명), 가사(13만4000명), 재학ㆍ수강 등(10만3000명) 등의 증가로 23만9000명 늘어난 1698만명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취업준비자는 57만2000명으로 5만6000명 증가했고 구직 단념자는 21만2000명으로 7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이다. 고령화와 같은 인구 통계학적 원인으로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지만 결과적으로 고용률 하락을 초래해 경제 활력을 떨어뜨린다. 2011년 기준 우리나라의 15~64세 고용률은 6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64.8%)에 못 미칠 뿐 아니라 독일(72.6%), 일본(70.3%)과는 격차가 한참 벌어진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고용률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은 연로 뿐만이 아니라 가사나 재학ㆍ수강 등으로 경제 활동에 참가하지 않는 인구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중 연로는 11.2%를 차지했지만 가사와 재학ㆍ수강은 각각 37.7%와 25.1%로 전체의 60%를 넘는다.
◆ 일자리, 40대 이상에서만 늘어
연령별 취업자는 청년층과 장년층 간 양극화가 지속됐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40대, 50대, 60세 이상에서는 각각 4만8000명, 20만명, 18만2000명 늘었지만, 취업 연령층인 20~30대는 감소세를 지속했다. 20대는 10만6000명 줄며 2011년 1월(10만8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30대는 2만6000명 감소,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업들이 경기 악화로 신규 채용을 꺼리면서 젊은층의 취업자 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대의 경우 인구 증감 효과를 제외할 경우에도 취업자 수는 11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도 20~30대의 '쉬었음' 비중은 30%에 달했는데 이는 60세 이상(31.2%)에 맞먹는 규모였다.
재정부는 "앞으로도 고용 증가세가 이어지겠지만 기저 효과와 기업들의 신규 채용 감소 가능성은 향후 취업자 수 증가를 제약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