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 지역을 감시할 수 있는 다목적실용위성을 2기나 운영하고서도 정작 북한의 핵실험 직후 사진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정보위원회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북한 핵실험이 진행된 전후로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2호와 아리랑 3호가 핵실험 시험장인 함경북도 길주군 인근의 사진 촬영을 시도했지만 해당 지역에 구름이 많이 끼어 분석에 필요한 사진(유효영상)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국회 정보위 관계자는 국정원이 이날 오후 열린 정보위에서 "이날 오전과 오후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2호와 3호를 이용해 핵실험 시험장 사진을 촬영했지만, 해당 지역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 분석에 필요한 유효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아리랑 2호와 3호는 다목적실용위성으로 평시에는 지상관측과 과학임무를 수행하지만, 유사시에는 북한 지역을 비롯한 전세계 각국의 지상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10일부터 비상대책메뉴얼에 따라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2호와 아리랑 3호를 북한 지역 감시에 투입했다.
아리랑 2호는 핵실험 직전인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아리랑 3호는 핵실험 직후인 오후 1시 19분경 한반도 상공을 지나며 핵실험장 인근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위성에는 지상의 가로세로 각 1m와 0.7m 물체를 한점으로 인식하는 카메라가 달렸지만 날씨가 흐릴 경우 촬영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정부는 이에 따라 흐린 날씨에도 지상을 관측할 수 있는 감시레이더를 장착한 아리랑 5호를 제작했지만 발사를 맡은 러시아 측의 일방적 연기로 1년 반 넘게 발사가 연기되고 있다.
정부는 앞서 2006년 1차 핵실험 때도 핵실험 직후 사진을 확보하는 데 실패해 당시 국정감사에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일각에선 5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다목적실용위성을 2기나 쏘아 올렸지만 위성운영의 묘는 정작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아리랑 2호는 2633억원, 아리랑 3호 개발에는 2480억원이 들어갔다.
국내 우주분야의 한 전문가는 "1조원이 넘는 위성개발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정작 활용하는 쪽에서 운영의 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 2013.02.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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