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통신·IT업종도 작년 4분기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각 분야 선도기업들은 좋은 실적을 거둬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불황에도 1등은 살아남는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국내 인터넷 포털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한 NHN(네이버)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서는 최대 실적을 올렸다. NHN 관계자는 "광고 매출이 커졌고,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덕분"이라고 했다.
반면 아직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업계 2위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은 경기 침체 여파로 영업이익이 10%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네이트)도 영업손실 160억원을 기록, 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통신업종에서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만 지난 4분기 순이익이 165% 급등했다. 2~3위인 KT와 LG유플러스는 순이익이 반 토막 나거나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게임업계 상황도 비슷했다. 업계 상위권인 엔씨소프트는 작년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인 28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654% 급등한 113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 출시한 신작 게임 매출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1위 업체 넥슨은 아직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는 원화 강세와 주력 시장인 중국 실적의 침체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0% 줄었다. CJ E&M도 전 사업 부문 중 게임사업(넷마블)만 유일하게 매출이 줄었다. NHN도 전체 실적은 좋았지만 게임(한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0%가량 줄었다. NHN은 다음 달 한게임 분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T업종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기업들은 1위 사업자이면서 신사업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중하위권 기업들은 시장이 모바일로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아직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