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ETF(상장지수펀드) 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TF 랩은 투자자 대신 전문가가 주식시장 상황에 맞는 ETF를 골라 맞춤형으로 투자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매매차익에 세금을 내지 않고, 주식보다는 변동성이 낮다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지수형, 해외지수형, 채권형, 통화형, 상품형, 레버리지(주가지수 상승 시 1.5~2배 오름)·인버스(주가지수가 하락 시 오름) 같은 파생형 등 다양한 ETF를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바구니에 골라 담을 수 있다.
ETF 랩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문가들이 시장 상황에 맞춰 ETF 비중을 자동 조절해주니 편하다. 일반 투자자가 ETF에 직접 투자할 경우 매수·매도 타이밍을 정확하게 판단해서 ETF를 자유롭게 사고팔기는 어렵다. 변동성이 크지 않고 지금처럼 증시가 옆걸음 하는 상황에서 지수 수익률만 따라가기도 버겁다.
둘째,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ETF 랩을 이용하면 증권거래세(0.3%)와 주식 매매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랩 수수료(연 1.5~1.6% 정도)만 내면 된다. 직접 투자에 따른 매매 수수료가 0.5%씩 총 1%인 것을 고려하면, 매매가 빈번한 투자자들에겐 비용 측면에서 랩이 더 유리하다. 이런 ETF를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바구니에 골라 담을 수 있는 게 ETF랩의 매력이다.
셋째, 국내 ETF의 경우 매매 차익이 비과세이기 때문에 절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대폭 낮아지면서,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진 건 이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5일 기준), 최근 3개월간 국내주식형 ETF에만 8136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ETF 시가총액도 15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다만 ETF랩 투자 시 몇 가지 염두에 둬야 할 점도 있다.
전문가에 위임했더라도 투자하는 ETF가 뭔지, 운용 계획은 뭔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예를 들어 랩이 특정 산업군의 ETF에 투자했다 가정해 보자. 해당 산업군 전망이 나쁜데 투자했다면 수익률이 부진할 수 있다. 또 해외 ETF의 경우 환율 변동에 직접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투자 대상 국가 통화가치가 내려갈 경우 환(換)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방어 전략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동안의 수익률 등 해당 증권사의 운용능력도 점검하면 좋다.
올해 들어서만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KB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 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줄줄이 ETF 랩 신상품을 내놨다. 지수 움직임에 따라 ETF 종목을 변경하거나 비중을 조절하는 특징이 있다. 최소 가입액은 1000만~3000만원 수준이다. 적립식 ETF 랩의 경우, 매달 30만원씩 납입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