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하다 보면 종종 깔딱고개를 만나게 된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 나타나는데 경사가 험한 깔딱고개에서 많은 사람이 지쳐 포기한다.
요즘 증시가 이런 모습이다. 많은 증권사가 2월이 되면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작년부터 한국 증시를 괴롭혔던 엔화 약세가 속도 조절에 들어갔고, 중국이나 미국 경기도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2월 들어서도 증시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외국인이 여전히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고, 증시를 지켜주던 기관마저도 매도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닷새 연속으로 하락했다.
문제는 이런 깔딱고개가 얼마나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국내 증시는 이렇다 할 반응이 없는 모습이다. 좋은 모습을 보이던 미국 증시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도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했다. 연방정부 예산 자동 감축을 놓고 정치권이 벌이는 협상 전망도 불투명하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이 갈등을 빚고 있고, 이탈리아 총선 결과도 예측하기 어렵다.
깔딱고개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 오죽하면 깔딱고개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울 때는 호재가 확실한 종목을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통신업종을 추천하고 있다. 정지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종은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S4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IT부품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택경기 회복도 IT주에는 호재다. 주택 구매가 늘어나면 덩달아 가전제품 구입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되면서 국내 가전업체들에도 수혜가 있을 것"이라며 "가구를 수출하는 업체나 해운업체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경기 회복세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중국 내수소비 관련주 전망도 좋다. 증권사들이 꼽는 중국 내수소비 관련주는 오스템임플란트, 베이직하우스, 빙그레(005180)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