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업들이 최근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타격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5~30일 전국 수출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피해 현황을 긴급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92.7%가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고 5일 밝혔다.
조사에 응한 가전과 자동차기업은 모두 환율 하락으로 피해를 경험했다. 고무·플라스틱(96.6%), 정보통신기기(96.2%), 조선·플랜트(92.6%), 기계·정밀기기'(92.3%) 등이 피해가 컸다. 환율 하락으로 원료 수입 원가가 떨어지는 석유·화학(88.5%), 철강·금속(86.2%)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업체 중 67.6%는 "이미 수출 계약한 물량에 대한 환차손이 발생했다"고 답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29~31일 수출기업 322곳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벌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응답 기업의 43%는 "원화 강세로 수출상담·계약에 차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응답기업의 21.2%는 바이어가 주문 규모를 축소했고, 19.4%는 채산성 악화로 아예 수출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아예 수출을 포기했다는 기업은 농림수산물 등 1차 산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 대기업·중견기업보다는 중소기업들이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중 53%는 채산성 악화를 보전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 기업 38%는 "경쟁하는 일본 업체들은 엔화 가치 하락을 등에 업고 가격을 이미 인하했거나 인하할 계획"이라고 답해 앞으로 수출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 환율피해대책반 손영기 팀장은 "중소 수출기업 정책금융 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제품 차별화를 통한 비(非)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