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영업정지된 지난달 31일부터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가 휴대폰 보조금을 최대 80만원 제공하면서 적극적으로 영업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링크는 SK텔레콤의 통신 망을 임대해서 이동통신 사업을 하는 MVNO(이동통신 재판매) 사업자다.

온라인 쇼핑몰의 SK텔링크 판매모습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공동구매 사이트에서 SK텔링크는 출고가가 99만9000원인 옵티머스G를 할부원금 24만5000원, 출고가 108만9000원인 갤럭시노트2(32GB)를 할부원금 4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출고가 99만4400원인 갤럭시S3는 38만원, 출고가 99만9900원인 베가R3는 25만원에 판매 중이며, 출고가 95만5900원인 베가S5와 출고가 79만2000원인 옵티머스TAG는 할부원금 5만원까지 내려갔다.

할부원금은 출하 가격에서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보조금을 뺀 것으로 실제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금액을 말한다. 따라서 최대 90만원의 보조금이 제공되는 셈이다.

보조금 대란 덕분에 SK텔링크의 번호이동 수도 급증했다. SK텔링크는 지난 1월 평균 170~200건 내외의 번호이동을 했지만,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 31일 881건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경쟁관계에 있는 통신회사 관계자는 “MNVO 사업자가 고액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모회사인 SK텔레콤이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알뜰폰 업체는 영업정지된 것이 아니니 문제가 아니다”라며 “타 통신사의 음해일 뿐”이라고 단축했다.

그러나 방통위 관계자는 “SK텔링크가 자체적으로 영업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영업정지된 SK텔레콤의 직원이나 유통망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하거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면 알뜰폰 허가 기준에 위배되는 사항”이라며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