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거주하는 짠순이 주부 김모(55)씨는 씀씀이를 최대한 줄여가면서 착실하게 자산을 모아왔다. 큰딸은 2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고, 작은딸은 대학교 3학년에 올라간다. 아이들은 다 키웠는데, 앞으로가 문제다. 영업직에 종사하는 동갑내기 남편의 월급은 지금까진 300만원 정도 나왔지만 이젠 성과급으로 작년 말부터 한 달에 100만원도 나왔다가 50만원도 나왔다가 안 나올 때도 있고 불안정해졌다.
지금은 대구에 전세를 살고 있는데, 서울에 사둔 재건축(고덕주공) 아파트를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50대에 여유가 생기면 문화생활을 즐기리라 모든 걸 참고 미뤄왔는데 이 모든 것을 꿈으로 접어야 할 것만 같아 두렵다.
―앞으로 생활비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남편의 소득 수준이 3분의 1로 줄어들면서 매달 150만원의 손실이 나고 있다. 일단 생활비 절대금액을 줄일 필요가 있다. 마침 2월에 자녀가 출가하는 만큼 생활비 지출을 매달 200만원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정기예금으로만 운용하고 있는 2억원으로 이 손실분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57세부터 시작되는 개인연금과 62세부터 시작되는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세금이 적으면서 수익은 높은 상품을 활용해야 한다. 이 가운데 1억원은 즉시연금 종신형에 가입해 매달 35만원을 확보하면 좋다. 즉시연금은 가입 후 한 달이 지나면 바로 연금 지급이 시작되며, 세금이 없고 정기예금 대비 높은 이자가 적용되기 때문에 김씨에게 적당한 상품이라고 판단한다. 5000만원은 ELS(주가연계증권), 그중에서도 지수연계형 ELS에 가입하라.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옆걸음 할 때는 지수연계형 ELS에 가입하는 것이 주식형 펀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연 6%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부족한 생활비에 보탬이 될 것이다. 나머지 5000만원은 언제든 쓸 수 있는 예비자금과 부족한 생활비 지출을 위한 안전자산 확보에 써야 한다. 3개월 단위로 달라지는 금리를 적용하는 회전형 정기예금에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장단기 금리 차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1년짜리 금리나 3개월짜리 금리나 차이가 별로 없다는 얘기다. 굳이 만기가 긴 상품에 가입하는 것보다는 3개월 연동상품에 가입하면 3개월 단위로 시점에 맞는 금리가 복리로 적용되고, 필요하면 일부 사용하고 남는 돈을 재예치할 수 있어 편리하다."
―서울집을 팔고 대구에 집을 사야 할지 고민이다
"지금 서울집을 팔 만한 시점이 아니다. 작년의 경우 재건축아파트의 매매 가격 하락폭이 너무 컸고, 새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기대되므로 추가 하락보다는 회복 가능성이 큰 시점이다. 게다가 5층 이하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는 중층 아파트 재건축보다는 수익 면에서 유리하다. 당장 큰 자금이 필요하거나 대출금을 상환해야 할 필요가 없으므로, 당분간 더 보유하면서 매도 시점을 노리는 게 좋겠다. 그렇다고 대구 아파트를 매입하는 시점도 적절치 않다고 본다. 2월에 첫째 딸이 출가하고 나면 식구도 줄어들 것인 만큼, 차라리 현재 전세 보증금을 줄여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라. 전세보증금을 1억원 줄여 2억5000만원 선의 중소형 아파트로 옮기고, 남는 차액 1억원으로 상속형 즉시연금에 가입하면 10년 후에 원금은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 매달 28만원 정도를 생활비로 보탤 수 있다. 그러면 2억원과 함께 매달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어 현금 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
―추가로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는지 궁금하다
"김씨 부부의 건강보험은 불입이 완료됐고, 현재 불입 중인 종신보험도 질병 보장 위주로 변경했는데 적정한 방법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종신보험 필요성보다는 평균수명 증가에 따른 본인의 노후 생활비와 치료비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두 자녀의 건강보험도 부모가 납입 중이다. 큰딸 보험료는 취업 후 본인이 직접 납입하도록 했는데 이는 부부의 노후생활을 고려할 때 적절하다. 둘째 딸의 실손 의료보험료도 취업 후에는 본인이 납입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미 일정금액은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고, 향후 수입이 불안정하므로 연령이 높은 상황에서 추가 보험료 지출은 당장 급하지 않다. 현금 흐름이 좋아진다면 현재 가입한 보장 내역을 점검해 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실손보험 추가 가입을 고려해보라."
도움말=KB국민은행 도곡PB센터(한락환 센터장,
김용운·박혜원·신현정 팀장, 문의 02-2057-6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