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노버가 연내 스마트폰 출시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우선순위는 태블릿"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먼저 태블릿으로 시장에 진입을 한 뒤, 국내 통신사와 사업관계가 활성화하면 그 다음에 스마트폰이나 TV까지 출시할 수 있는 역량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선 올해는 태블릿 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국내 이통통신사와 다양한 협의를 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며 "한국에서는 전자책 콘텐츠, 교육 콘텐츠, 영상 콘텐츠 덕분에 태블릿PC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저가 스마트폰 출시에 대해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레노버는 한국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취할 예정"이라며 "저가폰은 레노버의 브랜드를 깎아내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노버는 지속적으로 품질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레노버는 태블릿PC도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울 예정이다. 한국레노버는 360도로 접히는 아이디어패드 요가, 컨버터블 태블릿인 씽크패드 트위스트, 1.36kg짜리 노트북인 씽크패드 X1카본, 기업용 고급 컨버터블PC인 씽크패드 헬릭스 등을 발표하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중국 본사도 고사양·고가제품에 주력하기 위해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를 판매하기 위한 조직을 사내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PC제조업체인 레노버는 지난해 저가폰 전략을 취해 회계연도 3분기(10월~12월)에만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940만대를 판매했다. 태블릿PC도 80만대 팔렸다. 그러나 레노버는 한국에는 휴대전화를 들여오지 않았다.
휴렛팩커드(HP)과 PC시장 1·2위를 다투는 레노버가 스마트폰 시장에 눈을 돌리자, 정체성이 흐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레노버는 무엇이 되고 싶은걸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애플은 '컴퓨터 제조사'에서 '아이폰 제조사'로 변신에 성공했지만, 레노버는 컴퓨터를 계속 만드려는 것인지, 스마트폰 제조사로 탈바꿈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레노버는 회계연도 2012년 1분기(4~5월) 매출 가운데 52% 이상을 노트북, 32%를 데스크톱에서 벌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7% 증가하기는 했지만 전체 매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7% 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