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30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2013.1.30

30일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1번째로 ‘스페이스클럽’ 회원국이 됐다.

스페이스클럽은 국제사회에서 공인된 기구나 단체는 아니다. 자체적으로 로켓을 개발해 자국(自國) 영토에서 쏘아 올린 국가들을 일컫는 비공식적인 명칭이다.

현재 스페이스클럽 가입국은 한국을 포함해 러시아·미국·프랑스·일본·중국·영국·인도·이스라엘·이란·북한 등 모두 11개국이다. 이날 오후 나로호 발사 성공 후 열린 교육과학기술부 기자회견에서 김승조 항공우주연구원장은 “북한이 (작년 12월에) 쏜 것(은하 3호)도 (스페이스클럽 국가임을 충족시키는 로켓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의 우주발사체는 1957년 10월 4일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소련(지금의 러시아)의 R-7 로켓이다.

동·서 냉전시대였던 당시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하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이 받은 충격을 가리켜 ‘스푸트니크 충격’이란 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과학기술과 핵을 포함한 군사력 전(全) 영역에서 절대 우위임을 믿고 있던 미국은 소련의 스푸트니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자 위기의식을 갖게 됐다. 미국은 이후 항공 우주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렸고, 1958년 10월 미 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했다.

우리나라는 11번째 스페이스클럽 회원국이라고 자평(自評)하지만, 스페이스클럽 국가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주발사체의 핵심은 1단 로켓이고 나로호의 1단 로켓은 러시아에서 수입한 완제품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우리나라는 로켓 발사 장소만 제공했을 뿐, 러시아가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2단 로켓을 비롯한 페어링, 인공위성 등은 우리 기술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번 나로호 발사로 ‘한국형 우주발사체’를 스스로 개발할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을 터득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나로호는 30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나로호는 그간 고비였던 1단 엔진 점화, 페어링(인공위성 보호 덮개) 분리에 모두 성공하고, 2단과 인공위성과의 분리까지 모두 성공했다.

나로호는 발사 54초 후에 음속을 돌파한 뒤 고도 177km에서 페어링이 분리됐다. 이어 발사 232초만에 1단과 2단이 분리됐고, 395초에는 2단 로켓이 점화됐다. 마지막 540초에 과학위성이 분리되는 등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정부는 오후 4시14분 나로호에서 과학기술위성이 성공적으로 분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