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4시 발사된 나로호가 나로과학위성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것이 확인되면서, 최종 성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나로호가 12시간 후인 31일 오전 KAIST 인공위성센터와 교신에 성공하면, 나로호 발사는 성공 드라마로 막을 내린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30일 오후 5시 "나로호가 나로과학위성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나로호 발사 성공의 가장 큰 의미는 역시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는 데 있다. 앞으로 독자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데 이번 나로호 발사를 통해 얻은 기술과 경험들이 유용하게 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세계에서 11번째로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했다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는 동의하지 못하는 목소리도 크다. 스페이스 클럽은 자국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한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에 성공한 나라를 말하는 데, 나로호는 발사체의 핵심인 1단 로켓을 러시아로부터 제공받은 것이기 때문에 자력 기술로 만든 로켓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이유다.
나로호 발사를 통해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꼽자면 먼저 우리나라는 이번 나로호 발사를 통해 발사장을 직접 짓는 경험을 했다. 러시아의 설계도대로 지었지만, 시공은 국내 기술로 했기 때문에 상당한 경험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사대의 경우 러시아보다도 빠른 시간에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러시아 측이 시공업체인 현대중공업에 앞으로 러시아에 지을 발사장 건설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기도 했다. 발사장 건설에 쓰인 일부 부품은 국내에서 제작해 우주기술이 민간 업체에도 파급된 영향도 있었다. 극저온 등을 견뎌야 하는 우주발사체 부품은 최고 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꼽힌다.
다음으로 발사체 설계에서 발사 운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경험한 것이 성과로 꼽힌다. 사실 발사체의 핵심인 1단 로켓은 러시아가 만든 것인데다, 내부 구성이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2단 로켓은 우리가 만들었고, 1단과 2단을 연결하고 분리하는 과정을 경험한 것은 성과다. 국내 연구진은 또 발사 운용 전 과정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직접 경험했다. 발사체를 조립하고 발사대로 옮겨 연료를 넣고 발사를 하는 것은 모두 우리 연구진이 러시아 연구진과 공동으로 했다. 발사 이후 발사체를 추적하며 데이터를 정확하게 송·수신한 과정에는 국내 기술이 더 많이 쓰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험을 해본 것과 해보지 않은 것은 나중에 독자 발사를 추진할 때 시행착오를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효과와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의 관심 제고 효과를 꼽을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2009년 1차 발사 당시 나로호 발사의 경제적 효과가 최대 2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국가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며 수출이 느는 등 따지기 어려운 효과까지 더하면 경제적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또 국민의 자부심이 높아지고, 우주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인 효과로 보이는 부분이다.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까지 최근 우주개발에 나서고 있어 우리도 우주개발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국가 안보 측면에서도 우주 개발은 중요하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드는 일이기 때문에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백홍열 국방과학연구소 소장(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위성과 통신기술까지 망라하는 우주산업은 미래산업"이라면서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글로벌 우주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전쟁이 육·해·공의 3차원 전쟁이었다면 미래는 사이버와 우주까지 더해 5차원 전쟁이 수행된다"면서 "우주의 기본 인프라가 없으면 안보를 담보할 수 없는 만큼 우주를 독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꼭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