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의 6인치급 풀HD 스마트폰 '베가 넘버6'를 처음 손에 쥐었을 때, '눈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기존에 쓰던 아이폰4의 화면이 칙칙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팬택은 지난 28일 국내 제조사로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풀HD 스마트폰인 베가 넘버6를 공개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5.9인치. 그동안 국내서 출시된 스마트폰 중 디스플레이가 가장 크다. 팬택의 야심작 베가 넘버6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있는 팬택 본사 전시장에서 써봤다.
5.9인치답게 널찍한 화면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다. 팬택에 따르면 풀HD는 기존의 HD급에 비해 2.3배까지 화면이 선명하고 또렷하다. 베가 넘버6로 게임 관련 동영상과 뉴스 동영상을 재생해봤더니 손안에서 HD TV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화면이 깨끗했다.
베가 넘버6에는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색감을 구현할 수 있는 풀HD(1920x1080) 내추럴 IPS 프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IPS 디스플레이는 180도 기울여 옆에서 봐도 무리 없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베가 넘버6를 옆에서 기울여서 봤을때도 시야가 그대로 확보됐다. 표면을 눌러도 화면이 일그러지거나 검게 변하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터치감은 만족스러웠다. 기존에 사용했던 아이폰4, 갤럭시S3에 비해 터치감이 부족할 것이란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터치감이 매끄럽다 못해 '미끄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반응속도가 빨랐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크다 보니 인터페이스가 한눈에 쏙 들어오지는 않았다.
보안기능이 마음에 들었다. 분실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사용자가 원격 제어 서비스를 활성화해두면, 분실 이후에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잠금, 해제, 데이터 초기화 등을 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뒷면에 터치 패널이 달렸다는 것이다. 한 손으로 단말기를 들었을 때 검지나 중지가 닿는 부분에 세로 2cm 정도 크기의 작은 터치 패널이 있다. 한 손으로 화면을 보면서도 검지로 이 터치 패널을 눌러 원하는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팬택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V터치' 기능이다.
예를 들어 후면 터치 패널은 누른 상태로 스마트폰 단말기를 한 번 흔들면 상태 알림 창이 열리고, 터치 패널을 좌우로 드래그하면 화면을 움직일 수 있다. 엄지손가락을 굳이 사용하지 않고도, 후면 터치 패널로 원하는 기능을 사용 가능하게 한 것이다.
디스플레이가 커진 만큼 한 손으로도 사용하기 편리하게 설계했다. 한 손가락으로도 브라우저 창을 이동할 수있고 키패드도 한 손으로 쓸 수 있는 크기로 조금 작게 만들었다.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로 사양이 높은 편이었다. 국내에서는 LG전자##의 옵티머스G가 13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이날 제품 사진도 모두 넘버6를 사용해서 촬영했다. 그러나 근거리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해, 사진을 찍는데 애를 먹었다. 전면에는 2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넘버6의 배터리 용량은 3140mAh로 기존에 나온 대화면 스마트폰 중에서는 가장 큰 편이다. 5.5인치인 갤럭시노트2의 경우는 배터리 용량이 3100mAh, 갤럭시S3와 옵티머스G는 2100mAh다. 넘버6의 휴대용 배터리도 사이즈를 줄여 휴대성을 높였다.
넘버6를 5.5인치의 갤럭시노트2와 비교했을 때는 더 무겁고, 더 두껍다. 넘버6의 두께는 9.9mm로 갤럭시노트2(9.4mm), 갤럭시S3(8.6mm), 옵티머스G(8.5mm), 아이폰5(7.6mm)보다도 두껍다. 다만 손에 닿는 면적이 넓어서 그런지 불편하거나 묵직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넘버6의 무게는 검은색이 209g, 흰색이 210.5g이다.
이어폰 출력 단자는 상단에 장착되어 있다. 왼쪽에는 볼륨 조정 버튼이, 오른쪽에는 전원 및 잠금 버튼이 있다. 하단에는 지상파 DMB 수신을 위한 내장형 안테나가 들어 있고 후면에는 작은 스피커가 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젤리빈(4.1)을 탑재했고, 2기가바이트 램(RAM)과 32GB의 내장 메모리를 제공한다.
넘버6의 출고가격은 84만9000원이다. 팬택이 작년 9월 출시한 5.3인치 LTE 스마트폰 베가R3는 출고가격이 99만9000원이었다. 베가R3을 발표한 지 4개월만에 발표한 신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디스플레이가 훨씬 커지고 투입된 부품과 기술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생산원가는 더 높았지만,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출고 가격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