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가 30일 오후 우주를 향한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발사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9시반부터 6시간 49분 동안 나로호에 연료를 주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러시아가 만든 1단 액체로켓과 국내에서 만든 2단 로켓(상단), 발사대와 추적시스템을 실제 발사를 가정하고 점검했다.
항우연은 "이날 저녁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이 모여 한러비행시험위원회를 열어 예행연습 결과와 날씨를 확인한 결과 30일 발사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0일 오전 7시 50분부터 발사 운용 임무에 들어가 발사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오후 1시 30분 발사 시각을 발표할 예정이다.
나로호 발사 예상 시간은 오후 3시 55분~7시 30분 사이로 예정됐다. 하지만 일조량과 발사 준비 시간을 고려하면 이날 오후 4시 발사가 유력하다.
예정대로 발사가 이뤄질 경우 나로호의 성패는 발사 후 9분 이내에 판가름난다. 나로호는 발사 54초 후에 음속을 돌파하고, 232초에 1단과 2단이 분리된다. 395초에 2단 로켓이 점화되고, 마지막 540초에 나로과학위성이 분리된다. 위성이 발사 12시간 후 대전 카이스트(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나로과학위성과 교신을 하면 나로호는 임무에 성공한 것으로 확정된다.
나로호는 2009년 8월 25일 1차 발사 때는 한국이 만든 위성 덮개가 분리되지 않아 실패했다. 2010년 6월 10일 2차 발사 때는 발사 137초 만에 폭발하면서 실패했다. 지난해 10월 26일과 11월 29일 2차례에 걸친 3차 발사 시도에선 1단 엔진 제어용 가스 주입부와 상단 부품에 결함이 발견되면서 발사가 중지됐다.
현재 나로우주센터에는 항우연 연구자 200여명과 러시아 기술진 160여명, 협력업체 직원 60여명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박정주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실장은 "발사일 날씨를 포함해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발사 준비에 참여한 한러 기술진의 몸 상태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각별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사 준비과정에서 경미한 이상이 발견되면 나로호의 발사는 이달 31일부터 내달 8일 사이로 옮겨진다. 만에 하나 1단 로켓에 영하 183도의 액체산소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발사가 중지돼 액체산소를 다시 뽑아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발사 연기가 또 다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극저온의 액체산소를 2회 이상 넣었다가 뺄 경우 내부 배관과 부품 재질에 변형이 일어나 1단 액체로켓 자체를 러시아로 옮겨 부품을 교체해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