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9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의 나로우주센터는 어느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최종 발사 리허설이 진행됐다.

이날 나로우주센터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 200여명과 러시아 후르니체프사 기술진 160여명, 협력업체 직원 60명이 긴장감 속에서 발사 준비를 착실히 진행 중이다. 외부 인원 출입이 차단된 센터 내부에는 인적이 거의 끊긴 채 적막감마저 돌고 있다.

2009년 1차 발사와 2010년 2차 발사 실패에 이어 3차 도전에서도 두 차례 발사가 연기되면서 발사를 준비하는 기술진의 부담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양국 기술진이 발사 성공을 위해 막바지 점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최대한 조용한 분위기에서 발사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항우연 한 관계자도 "최대한 홍보를 자제하고 발사 성공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가 가급적 이번 발사를 조용히 치르려고 하는 분위기는 발사 당일 초청자들 명단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1차 발사 때는 한승수 총리와 김형오 국회의장, 안병만 교과부 장관을 비롯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과 전직 장관, 러시아·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 외국 대사관 관계자 등 130명이 넘는 인사가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을 찾았다. 2차 발사 때도 이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정부 고위 관료와 의원들, 인사들이 나로우주센터를 찾았다.

하지만 이번 3차 발사 때는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일부 의원을 포함해 7~8명 수준만 나로우주센터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당시 TV토론을 통해 2025년쯤으로 예상되는 달 탐사 계획을 2020년으로 앞당기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정부가 나로호 후속 발사체인 한국형발사체(KSLV-2)를 계획보다 3년 앞당기겠다고 인수위에 보고했지만 발사 당일 인수위나 차기 정부 인물 가운데 나로우주센터를 찾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발사 실패로 3차 발사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정치적 부담감이 크다 보니 그만큼 정치권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과학계 안팎에선 정부가 두 차례나 부품 결함이 발견된 나로호를 차기 정부 출범 직전 서둘러 발사하는 것도 실패시 얻을 부담을 넘겨주지 않고, 또 넘겨받지 않겠다는 차기 정부의 의견들이 반영된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부 한 관계자는 "나로호 발사 준비 과정과 성공 가능성을 가장 우선해서 고려했다"면서도 "가급적 차기 정부에 넘기지 않고 이번 정부에서 3차 발사를 추진하는 것이 현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