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또 한번 지뢰밭 신세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중소형주는 새정부 출범 기대감으로 대형주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보여왔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4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때 코스닥시장은 잇따른 '어닝 쇼크'로 몸살을 앓았다. 가장 타격이 컸던 것이 바로 에스엠(041510)이다. 에스엠은 증권사 전망치의 절반밖에 안되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11월 16일부터 사흘 연속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 인터플렉스(051370)가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인터플렉스는 지난 25일 4분기 영업이익이 117억7700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0%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일부 증권사가 내놓은 전망치의 절반밖에 안되는 수준이다. 증권사 전체 평균치보다도 50% 정도 낮다. 앞서 한화증권은 239억원, NH증권은 2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인터플렉스는 올 들어 25% 가량 떨어졌다.
모바일 게임주 역시 4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 전망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9일 게임업종에 대한 보고서에서 "게임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공급자 우위에서 망 제공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컴투스(078340), 위메이드(112040), 게임빌, JCE 등에 대한 목표주가도 한꺼번에 30% 가까이 낮췄다.
사실 이는 어느 정도 예고돼 있었다는 것이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형주의 경우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발표 기한이 임박할 수록 점차적으로 영업이익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는데 반해 중소형주는 담당하는 애널리스트가 적은데다 실적 전망을 꼼꼼히 업데이트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종목 126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이번주 들어서만 3.8% 하향 조정됐다. 그 전주에 0.2% 하향 조정됐던 것에 비하면 급격히 낮아진 것. 같은 기간 코스피200 구성종목의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2.8%, 2.1% 낮아졌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 기한이 임박할 수록 기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지는 것은 공통된 현상이지만 실제 어닝 쇼크 발생 비율은 코스닥시장이 더 높다"며 "감사보고서 제출 이슈도 있는만큼 중소형주엔 신중히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