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업체에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제 민주화 기조에 맞춰 대·중소기업 상생(相生)과 민생 경제 활성화에 동참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롯데슈퍼·세븐일레븐은 설날을 나흘 앞둔 다음 달 6일 1600여개 협력사에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28일 밝혔다. 평소대로라면 설 연휴 이후인 2월 12~25일 대금을 주게 되지만, 협력사가 상여금 지급 등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조기 지급한다는 것이다. 대기업과 상장사를 제외한 직원 수 20~30명인 중소 협력사가 대상이며 대금 조기 지급 규모는 약 600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납품받는 자재 대금을 다음 달 8일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원래 대금 지급일은 다음 달 12일이다. 혜택을 받는 협력사는 1965개사이며, 지급 금액은 약 2800억원이다.

한화L&C도 150여개 협력업체에 구매 대금 250여억원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당초 960여 개이던 조기 지급 대상 협력사 숫자를 4000여개로 늘려 총 218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은 대·중소기업 상생 경영이 사회 이슈가 된 4~5년 전부터 서서히 시작됐다. 최근 들어서는 설 명절을 앞두고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서는 기업도 늘어나고 혜택 대상도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양대(兩大) 그룹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도 다음 달 초 각각 1조원 안팎 대금을 조기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