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상징이던 미국 애플의 주가가 성장 마법이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폭락세를 보였다.

애플은 24일(현지 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63.51달러(12.35%) 폭락한 45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가 10% 넘게 떨어지는 폭락세가 지속되자 장중 한때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9월 21일 사상 최고치(705.07달러)를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36.1%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이 기간 2000억달러(약 213조원) 이상 사라져 4230억달러로 줄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애플 시가총액은 한때 2위 기업인 미국 엑손모빌보다 2400억달러 많았지만, 지금은 격차가 66억달러까지 바짝 좁아졌다.

애플 주가 폭락은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월가에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 제품인 아이폰은 지난 분기에 사상 최대인 4780만대가 팔렸지만, 판매 증가율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태블릿PC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던 아이패드도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50%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인 UBS는 "2013년은 애플이 성장을 잃어버리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