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환율리스크와 경기불안으로 고민에 빠졌다.
연초부터 환율(원-달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죽어가던 일본 경쟁사들도 엔화약세를 발판으로 삼아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5일 "작년 4분기에 원화 강세로 환율에 따른 영업이익 영향이 약 3600억원 정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당분간 이런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결제의 경우 수익 규모에 변함이 없지만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 달러를 원화로 환산하면 수익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만 달러의 수익이 발생한 상황에서 환율이 1000원에서 900원으로 하락하면 수익이 10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환율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연간 3조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3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지만 3조원이라는 돈이 환율 때문에 빠져나가는 것은 달갑지 않은 일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 불안요인을 감안, 올해 시설투자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해 1월 2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과 달리 올해는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고 방침만 발표했다.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경기, IT 수요회복과 수급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IT업계가 PC 등 기존 주력제품의 수요가 감소하는 대신 모바일기기가 수요가 증가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사업별 전망과 관련해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같은 부품 사업은 일부 완만한 시황 회복을 기대했지만 세트(완제품) 사업은 수요 둔화와 업체 간 경쟁심화를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