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올해 경제성장률 2년 연속 2%대 전망〈조선일보 2013년 1월 12일자 A12면〉
한국은행이 11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2.8%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한은이 발표한 올해 성장률 전망은 3.2%였다. 한은이 수정한 전망은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인 3.0%보다도 낮은 것이다.
◆다시 풀어 읽는 경제기사
정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은 주기적으로 경제 전망을 발표합니다.
미래의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은 정부나 기업이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한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 정부는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을 펼칠 준비를 합니다. 기업들은 수익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투자를 줄이는 등 긴축 경영을 하게 됩니다. 경제 각 부문의 올바른 의사 결정을 위해 정확한 경제 전망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경제 여건이 급변하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전망한 것과 실제로 나타난 것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생깁니다. 오늘은 경제 전망을 하는 방법과 전망에 오차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아울러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경제 전망을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은지 그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제 전망은 어떻게 하나요
경제 전망을 하는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미래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표, 즉 경기 선행(先行) 지표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건설 수주액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건설사들이 정부나 기업 등 발주처로부터 빌딩, 교량, 도로를 지어 달라고 받은 주문량을 말하는데, 이것을 보면 앞으로 건설 경기가 활황세를 보일지, 제자리걸음을 할지, 아니면 침체 양상을 보일지를 대략 가늠할 수 있습니다. 건설 수주액이 늘어나면 향후 건설 투자도 늘어나기 마련이니까요.
미래의 경제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예상과 계획을 설문조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은행은 소비자와 기업가를 대상으로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한 예상과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종합해 지표화한 수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경기 선행 지표를 활용하거나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조사방법은 비교적 쉽게 앞으로의 경제 방향에 대해 예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전망치를 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경제이론에 바탕을 둔 수학적 모형을 동원해 경제 전망치를 구하는 시도가 등장하게 됩니다.
경제성장률에 관한 경제 모형은 소비, 투자, 수출과 수입 등 경제를 구성하는 각 부문에 존재하는 규칙성을 반영하는 수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령, 투자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이나 기업의 이익률이 올라갈수록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수입을 설명하는 수식 역시 GDP, 환율, 국제유가 등을 변수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게는 몇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의 수식으로 구성된 경제 모형은 경제학과 통계학에서 개발된 최신 이론과 기법들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런 모형은 복잡하지만 여러 개의 미지수와 수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본질은 우리가 중학교에서 배우는 연립방정식의 답을 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실제 경제 전망은 이러한 수학적 모형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학적 모형은 아무리 정교하게 설계한다 해도 모든 정보를 다 담을 순 없고, 사람이 오랜 경험으로부터 체득한 노하우를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종적인 전망치는 모형에 의한 예측치와 최근 경기 흐름에 대한 전망 담당자의 경험적 판단을 적절히 섞어 결정됩니다.
◇경제 전망은 왜 잘 틀리나요
실제 경제 성장률은 연구기관들이 미리 예측한 전망치와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경제 전망의 본질 때문입니다.
첫째, 경제 전망은 수많은 가정(假定)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경제를 전망할 때 세계경제의 성장률, 주요국 환율 및 유가와 같은 해외 변수를 전제 여건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예상 밖의 사건들이 발생해 이런 전제 여건이 어긋날 경우 경제 전망은 오차가 불가피하게 생깁니다.
예를 들어 중동의 정세가 갑작스레 불안정해져 유가가 예상 밖으로 폭등하는 경우 실제 경제 성장률은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입니다.
둘째, 경제 전망에 사용되는 모형들은 대체로 경제를 구성하는 각 부문 사이에 존재하는 일정한 규칙성이 앞으로도 계속 작동한다는 전제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문 간 규칙성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경제 전망은 자연현상에 대한 예측과는 달리 경제 활동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기대와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 가계는 소비를 자제하고, 기업은 투자를 미루게 되어 경제 전망을 할 당시의 예측 이상으로 실제 경기가 악화할 수 있습니다.
경제 모형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경제학자들의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망치의 오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을 감안해 일부 연구기관들은 다양한 전제 여건별 전망치를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유럽의 경기 침체가 예상 밖으로 심각해지는 경우, 혹은 예상보다 빨리 호전되는 경우 등 각각의 시나리오별로 전망을 달리하는 방식입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도 성장률에 대해 단일 전망치를 제시하는 대신에 일정한 범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어차피 미래 경제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굳이 경제 전망을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가계나 기업이 나름대로 저축이나 투자에 대한 계획을 세워 경제 행위를 하고,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제 상황에 알맞은 정책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비록 불완전한 전망이라 하더라도 없어서는 안 됩니다. 적어도 전망 당시에는 가장 합리적인 가정과 과학적인 분석기법을 활용한 최선의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경제 전망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경제 전망치는 반드시 발생할 시나리오가 아니라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시나리오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좋을 겁니다. 또 확률은 낮지만 현실화될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을 고려해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쉽게 배우는 경제 tip : GDP 갭
안정적인 물가수준을 유지하면서 생산할 수 있는 경제성장의 최대치인 잠재성장률과 실제 경제성장률 간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경제 전망 결과 GDP 갭이 마이너스로 예상되면 경제가 생산능력만큼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뜻입니다. 이럴 경우 정부는 선제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고려하게 됩니다.
◆퀴즈
경기 상황보다 먼저 움직여 향후 경기를 판단하다는 데 도움이 되는 지표를 000000라고 한다.
▲응모 요령 : 모닝플러스 홈페이지(morningplus.chosun.com)의 이벤트 코너에서
▲일정 : 1월 30일(수) 오후 5시 마감, 2월 1일(금) 당첨자 발표
▲경품 : 이마트 상품권(1만원권) 모바일 교환권(40명, 각 1장)
〈지난회 정답 : 적자〉
이마트 상품권 모바일 교환권 당첨자(고경희 고동형 김미영 김미자 김영숙 김종백 김창숙 나민수 문상민 박재성 박찬은 석은주 선혁진 송영미 송유공 우종한 유용남 이미경 이복선 이성훈 이소정 이수일 이신형 이연숙 이윤주 이은수 이은혜 이정기 이중근 이창기 이현희 임영규 임채연 조호영 조효진 진형길 최원권 한훈 함교옥 허경란)
자본시장연구원·조선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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