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의 주가가 새로운 주인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24일 금호종금은 상한가인 3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우리금융지주가 금호종금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금호종금은 지난해 말부터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해운(005880)은 새로운 주인이 잠정확정되면서 주가가 급락 중이다. 대한해운의 주가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대한해운은 SK그룹과 CJ그룹 등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면서 올해 초부터 주가가 급등했다. 연초부터 지난 21일까지 대한해운 주가는 132.0% 올랐다.

하지만 지난 22일 SK해운과 CJ GLS가 대한해운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한해운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해운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대한해운의 불행을 발판삼아 대기업 계열사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 주가가 오르는 기업도 있다.

대한해운보다 경쟁력 있다고 평가받는 벌크선 1위 업체 STX팬오션의 경우 대한해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SK해운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STX팬오션의 주가는 16.0% 올랐다.

전문가들은 피인수 기업 입장에서는 매각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달갑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는 보통 3~4년가량 지분을 소유했다가 매각한다.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수익이 중요하고, 이 때문에 장기적인 기업의 성장을 생각하면 사모펀드를 주인으로 맞는 것을 좋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사모펀드가 매물로 나온 기업을 너무 비싸게 샀다는 논란도 피인수 기업에게는 반갑지 않다. 사모펀드가 기업 가치보다 많은 돈을 지불했다면 투자금 회수를 위해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단기간에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구조조정 등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반면 비슷한 사업을 하는 대기업과 한식구가 된다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대기업 계열사가 될 경우 그룹의 지원 사격이 있어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을 하는 투자자도 많다.

전문가들은 매물로 나온 기업의 상황을 감안해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사모펀드가 인수했다고 무조건 나쁘게 보지 말라는 의견도 있다. 국내 투자자문사의 IB 담당 임원은 "오히려 기업 가치 향상이라는 확실한 목적이 있는 경영자는 눈에 보이는 수익성 향상, 비용 절감, 재무구조 개선에 공을 들일 것"이라며 "기업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