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자사주 매입 효과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은 24일 0.21%(500원) 오른 2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반등하기 전까지 롯데케미칼은 3일 연속 주가가 2% 이상 하락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초부터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도 같이 나빠진 것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말 케이피케미칼과 호남석유화학을 합병해 롯데케미칼을 만드는 등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재정비에 나섰지만, 주가는 요지부동이었다. 현재 롯데케미칼 주가는 케이피케미칼과 호남석유화학 합병 발표 전보다 떨어졌다. 30만원 후반대를 유지하던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주가 하락이 더 크게 느껴진다.

결국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23일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 주식 4만주를 102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 주식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생각에 책임경영을 하는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외에도 주가 방어를 위해 그룹 오너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자 최고경영진이 직접 주가 방어에 뛰어든 것이다.

최고경영진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선 기업들은 주가가 오르고 있다. 대상홀딩스(084690)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 박현주 부회장이 자사주 36만4440주를 매입했다. 대상홀딩스는 박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 공시가 나간 이후 지금까지 주가가 25.42% 올랐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011780)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자사주를 3만여주 매입했다. 박 회장의 딸인 박주형 씨도 최근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입 이후 주가가 4.72% 올랐다. 정몽원 회장이 지난해 11월 자사주를 매입한 한라건설도 지금까지 주가가 13% 상승했다.

기업 최고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해당 기업의 주가가 바닥권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사주 매입으로 거래량도 늘기 때문에 주가를 높이는 수단이 된다. 하지만 오너나 최고경영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함부로 따라갈 경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