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와 배당소득 등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춘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면서 지난해 4분기 11조7000억원 규모의 정기예금이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권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해보다 0.8%포인트 낮은 1.9%로 관리하기로 했으며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6.7%로 작년보다 소폭 상향 조정했다.

이기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22일 “지난해 1년 동안 국내은행의 원화 예수금은 45조9000억원 증가해 2011년 대비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며 “은행권이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 부담으로 정기예금 유치에 소극적이었고 금융소득 종합과세대상을 확대하면서 만기도래 정기예금이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소득세법이 개정되면서 올 1월 1일부터 금융소득 2000만원 초과분은 원천징수 세율(15.4%) 대신 종합소득에 합산돼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원화예수금 잔액은 1039조3000억원으로 2011년말보다 45조9000억원(4.6%) 늘었다. 지난해 저축성예금은 39조9000억원 늘었고 이 중 정기예금이 16조1000억원이었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나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잔액은 지난해 말 215조원으로 2011년말보다 15조4000억원 줄었다. 시장성 수신잔액은 2011년에도 22조2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CD 잔액은 2011년말보다 7조3000억원 줄어든 24조9000억원, 은행채는 3조3000억원 감소한 183조20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1106조4000억원으로 2011년말보다 37조9000억원(3.5%) 증가했다. 이는 2011년 증가률(7.8%)의 절반 수준이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461조4000억원으로 6조5000억원(1.4%) 늘어났고 대기업 대출 잔액은 26조원(19.9%) 증가한 15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부원장보는 “지난해 대기업으로 분류된 중소기업까지 포함하면 중소기업 대출은 29조4000억원 증가해 2011년 증가액인 27조원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17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5조1000억원(9.5%) 늘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464조5000억원으로 12조원(2.7%) 늘어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14조9000억원으로 11조3000억원(3.7%) 증가했다.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2011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었다.

가계와 기업대출 연체율은 국내은행들이 부실채권비율을 맞추기 위해 지난해 말 연체채권을 대거 정리하면서 지난해 11월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