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의 주가가 하락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6일에는 14.16%, 17일에는 8.1% 내렸다. 새해 한진중공업의 주가는 26.6% 하락했다.

한진중공업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내린 것은 대규모 유상증자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6일 2100만주의 신주 발행을 통해 1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에 대해 일반공모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진중공업이 주가 하락을 무릅쓰고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막대한 부채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의 순부채는 지난 3분기 말 연결 기준으로 3조원이 넘는다.

문제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이 이자 내기에도 빠듯한 자금이라는 것. 성기종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로 유입될 자금(1800억원)은 연간 이자비용 수준"이라며 "2조8000억원의 차입금은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부채 탕감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재 인천 율도 부지 일부를 매각하려고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제값을 받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진중공업의 작년 수주 실적도 좋지 않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적인 선박 수요 부진과 과잉 공급을 감안하면 당분간 수주량의 급격한 증가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조선업황이 살아나도 한진중공업의 실적이 좋아지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영도조선소의 조업 중단이 이어지고 있고, 원가경쟁력 있는 수빅조선소도 수익성이 좋은 고급 선종을 생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업황 회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셈이다.

증권사들은 한진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1만4800원에서 9300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1만1000원에서 1만원으로 낮췄다. KDB대우증권은 한진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Trading buy(단기 매수)'에서 중립(Hold)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