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디자인의 부활을 알리는 무대였다.

14일(현지 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3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세련되고 화려한 일본차들이 쏟아졌다. 품질은 뛰어나지만 디자인이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올해부터 디자인에서도 '공격 모드'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이다.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전 세계 브랜드에서 50여종의 신차가 발표됐다. 작년까지 소형차와 친환경차가 주류를 이뤘지만, 올해 첫 모터쇼에서는 디자인이 과감하고 화려한 차들이 무대를 뒤덮었다.

◇일본차 디자인, 놀라운 약진

2009년 현대자동차 YF쏘나타 출시 이후 디자인 개선에 온 힘을 쏟았던 일본 업체들이 올해부터 달라진 모습의 신차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북미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14일(현지 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COBO)센터에서 개막했다. 현대차는 디자인을 혁신한 'HCD-14' 콘셉트카(왼쪽)를 선보였다. 도요타는 준중형 코롤라의 차세대 디자인을 담은 '코롤라 퓨리아'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도요타는 이번 모터쇼에 콘셉트카인 '코롤라 퓨리아(Corolla Furia)'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올 하반기 출시되는 신형 코롤라의 양산(量産) 직전 모델에 해당한다. '아이코닉 다이나미즘(Iconic Dynamism)'이라는 테마를 기반으로 극적이고 역동적인 스타일로 다듬었다. 코롤라는 작년 미국 시장에서 29만대가 팔린 준중형 세단. 올해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빌 페이 도요타 북미법인 부사장은 "코롤라 퓨리아는 도요타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소형차 디자인의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어번(Urban) SUV'라는 콘셉트카를 내놓았다. 내년 초 등장할 소형 SUV의 디자인을 미리 보여주는 모델이다. 준중형 SUV인 'CR-V' 아래 급으로, 현대차 디자인을 능가하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외형을 자랑한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는 스포츠세단 G37의 후속 모델인 Q50을 처음 공개했다. 독일 최신 스포츠세단에 손색없는 당당하고 날렵한 모습으로 현장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인피니티는 2014년식부터 세단·쿠페 등은 'Q', SUV 등은 'QX'로 시작하는 새로운 이름 체계를 갖게 된다. M과 G로 시작하는 기존 차명은 사라진다. 3.7L(리터) 엔진으로 328마력을 내며, 디자인·성능 양쪽에서 유럽 스포츠세단을 능가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혼다 시빅 유로 출시 - 혼다코리아는 15일 준중형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 시빅 유로'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1.8L(리터) 가솔린 엔진에 5단 변속기를 달았다. 가격은 3150만원. 사진은 서울 용산 전시장에서 모델들이 신차를 선보이는 모습.

◇현대차 신형 콘셉트카에 관심 쏠려

현대차는 쿠페형으로 개발된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콘셉트카인 'HCD-14'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일본차들이 대중차급에서 현대차 디자인을 무섭게 추격해오자, 파격적인 고급차 디자인으로 업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물 흐르는듯한 조각품 이미지)'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일본 고급 브랜드를 넘어 독일차와 겨룰 수 있는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작년 미국에서 제네시스 3만4000대, 에쿠스 4000대를 판매, 고급차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은 "HCD-14는 현대차가 지향할 프리미엄 자동차 디자인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운전자 시선과 손의 움직임을 인식해 멀티미디어 기능을 통제할 수 있는 '3차원 모션 인식 시스템' 등 첨단 장치도 대거 적용했다. 현대차는 차세대 중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의 중간 형태) 시스템도 선보였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정식 명칭은 북미 국제오토쇼(NAIAS·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 매년 1월 초 열리기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한 해 신차 계획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제네바·파리·도쿄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