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을 통한 남북 간 협력은 현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과 그 이전의 햇볕정책과는 또 다른 접근방식이 될 것이다"

15일 서울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열린 '2013년 통일IT포럼 신년교류회'에 참여한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은 환영사에서 차기정부의 IT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석 회장은 "IT산업을 통해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작은 협력에서 큰 통일로 가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박 당선자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관계 정상화 의지를 보이는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윤상직 지식경제부 차관 역시 "IT산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협력이 용이하다"며 "최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문이 북한으로 하여금 외부에 개방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차기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기조와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한·미 관계 복원과 G20 정상회의, 핵안보회담 등의 외교적 노력은 이명박 정부의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미흡했던 부분도 지적했다. 동북아 지역의 불안정성 증대와 남북 관계의 장기 경색화 등이 그것이다. 그는 "독도 문제, 과거사 문제 등으로 동북아 지역의 불안정성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지만 동시에 불안정성도 제거하는 '멀티 트랙 전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박 교수는 남북관계 정상화를 강조했다. 그는 "대북 정책 20년간 진보 정권과 보수 정권 모두 북한의 핵 제재에 실패한 만큼 차기 정부는 보다 더 구체적인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미국 등 관계국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함은 물론 대북정책에서도 엄격한 잣대와 유연성을 동시에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강단에 오른 김진경 연변과학기술대학교(이하 연변과기대) 총장은 "정치적인 통일보다는 문화적, 정서적인 통일을 먼저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자꾸 과거만을 비난하지 말고 민족 간 화해와 번영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변과기대는 1992년 9월 중국 길림성에서 개교한 중외합작 사립대학으로 지난 2001년에 북경대, 칭화대 등과 함께 중국 내 중점대학에 선정되는 등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

김 총장은 "과거 동독과 서독도 정부 차원의 논의만 있었다면 통일이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김정은 정권의 북한은 완전히 새로운 나라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잘 살려 통일의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통일IT포럼 회원과 각계 초청인사 100명 이상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는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조선비즈, 전자신문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