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은 '북미국제오토쇼'가 열리고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기아차 디자인을 한꺼번에 맡게 됐지만 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정체성)는 차별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슈라이어 사장은 지난해까지 기아자동차 최고디자인책임자(CDO, 부사장)였으나, 최근 인사에서 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자동차 디자인까지 총괄하게 됐다. 그는 "기아차는 구조적인 면에서, 현대차는 후반부 디자인에 강점이 있다"며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도 두 브랜드 간 차별화에 역점을 둘 것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슈라이어 사장이 현대차 디자인까지 총괄하면서 기존 기아차 디자인 컨셉트가 현대차로 스며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실상은 그렇지 않은 셈이다. 다만 슈라이어 사장 부임 이후 6년간 기아차 디자인이 파격적으로 변화해 왔다는 점에서, 현대차 디자인 역시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슈라이어 사장은 현대·기아차의 현재 디자인 수준에 대해 후하게 평가했다. 그는 독일에서 발간되는 자동차 전문지를 인용해 "애국심이 높은 독일에서 현대·기아차가 현지 브랜드보다 디자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금 이룩해 놓은 디자인 컨셉트를 잘 살린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기아차에서 새로 출시될 쏘울 새 모델과, K5 부분변경모델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슈라이어 사장은 "쏘울이 워낙 독특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보니 기존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느낌이 들 수 있게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