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 환율이 급락하자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로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이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엔저 현상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구두개입에 나선 것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원 오른 1056.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원화 가치 하락) 이날 환율은 1.3원 오른 1056.0원으로 출발한 뒤 1원도 안되는 등락폭을 보였다. 이날 장중 저가는 1055.6원, 고가는 1056.1원이었다.

낮 12시30분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엔화가치 하락 등 환율변동성 확대에 스무딩 오퍼레이션, 외환건전성조치 등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자 소폭 상승했다. 달러 대비 엔화는 여전히 89엔대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 11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20분 현재 1178원을 기록해 2010년 5월 4일(1177.9원) 이후 32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투자가들 사이에서 환율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1050원대 중반에서 머물고 있다"며 "그동안 외환당국이 여러 차례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축소돼 강력한 실개입이 아니라면 당분간 환율 하락세를 막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매수세에 10.37포인트(0.52%) 오른 2007.04로 마감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오후 3시25분 현재 0.37엔 오른 89.6엔, 유로화 환율은 0.0035달러 오른 1.3390달러를 기록 중이다.(엔화 가치 하락, 유로화 가치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