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해 선보인 인공지능 맞춤정보 서비스 '구글 나우(Google now)'가 관심을 끌면서 사용자가 아무것도 검색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알려주는 스마트비서 서비스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전자 등 국내 이통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구글 나우와 유사한 스마트 비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 비서 서비스란 말 그대로 사용자가 아무것도 검색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검색해주는 인공지능 검색 기능이다. 사용자가 평소 잘 다니지 않던 장소에 갔다가 글씨를 입력하거나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검색 버튼을 누르거나 자동 알림 기능을 통해 교통 수단이나 인근의 상점, 식당 정보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부터 이동통신가입자들이 동의를 거치면 위치정보와 문자메시지 정보, 캘린더를 분석해 길안내나 추천 상점 정보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 비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용자의 습관이나 사용자가 입력해둔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 비서 기능을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새 안드로이드 OS인 '젤리빈'에 포함된 '구글 나우'를 소개했다.

구글 나우는 평소 사용자의 검색 습관을 비롯해 위치정보, 평소 구글 캘린더를 통한 스케줄 관리 등 이용자의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이용자에게 필요한 적절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알람에 저장된 출퇴근 시간을 인지하고 있다가 도로 상황을 파악해 최단 시간 이동할 수 있는 시간과 교통 정보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항공기 스케줄을 검색하면 항공기 탑승시간과 지연 정보를 새 정보로 업데이트해 제공해 줄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 결과나 자주 검색하는 상품의 정보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맞춤 정보 서비스다.

애플은 구글보다 앞서 사용자가 소리를 입력하면 날씨, 주가, 음식점, 길안내 등 특정 분야 정보를 제공하는 시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업계는 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의 스마트 비서 서비스가 방대한 검색엔진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하는 구글 나우보다는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이 광범위한 검색서비스와 지메일, 드라이브, 구글맵 등 각종 서비스, 각종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이통사와 제조사는 개인의 습관이나 정보를 수집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통사나 제조사에서 구글 나우와 대적할 만한 서비스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

통신사의 경우 별도의 인증과정을 거치지 않는 한 자체 서비스와 스마트폰의 저장 정보를 통합한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도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사용자들이 축적한 광범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 비서 서비스를 내놓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맞춤 정보를 분석하려면 평소 개인의 정보와 습관을 축적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야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비서 기능은 올해 운영체제(OS)는 물론 단말기와 이통사까지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분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