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제공

피터 슈라이어(Schreyer·60·사진) 기아자동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현대자동차 디자인까지 맡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처음 만들어진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직에 슈라이어 기아차 사장을 임명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차는 "현대·기아차 디자인 부문의 조율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양사 디자인 차별화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작년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그룹 본사의 첫 외국인 사장이 됐으며, 사장 승진 보름여 만에 현대·기아차 디자인 수장 자리에 올라서게 됐다.

슈라이어 사장은 발터 드 실바(62) 폴크스바겐그룹 디자인 총괄과 함께 전 세계 현역 자동차 디자이너 가운데 최고의 인지도와 경력을 자랑한다. 아우디·폴크스바겐 디자이너를 거쳐 2006년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당시 기아차 사장)이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범했던 기아차 디자인은 슈라이어 영입 이후 혁신을 거듭, 최근에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슈라이어가 현대차 디자인까지 총괄하게 된 것은 정몽구 그룹 회장이 올해 이후 현대차의 추가적인 도약을 위해 현대차의 디자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슈라이어 영입 이후 기아차 디자인이 도약한 것과 관련, 현대차 디자인에도 이 같은 자극이 절실하다고 봤다는 것이다.

슈라이어 사장은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목표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장기(長期)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각 브랜드의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또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작년과 올해까지 양적 성장을 자제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2014년부터 신차 출시 행진이 이어짐과 동시에 다시 '성장 모드'로 바뀔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생산 판매 목표는 741만대에 달하며 내년 또는 2015년까지 연간 판매 8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