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애플이 저가형 아이폰을 생산하면 삼성전자(005930)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10일 낸 보고서에서 “애플이 올해 말에 저가형 아이폰을 만들어 출시하게 되면, 스마트폰 시장 선두자리를 달리는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피치는 올해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삼성은 가격, 디스플레이 사이즈면에서 애플보다 더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고가 스마트폰을 살 여력이 없는 신흥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치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프로세서, 메모리칩과 같은 핵심 기술로 인해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업계를 선도하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깨지지 않고 구부러질 수 있는 아몰레드(AMOLED) 스크린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삼성전자가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애플이 중국과 인도 같은 주요 신흥국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저가형·보급형 아이폰을 양산하는 것이 적절한 결정”이라고 말하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12년에도 증가했지만 2013년에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 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삼성전자의 이익 증가세는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애플이 정말로 저가형 아이폰을 판매하게 된다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둔화할 뿐 아니라, 2014년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수익성도 깎아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