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1990년대 한 침대 전문업체가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광고 카피다. 독특한 광고 문구 하나는 가구로만 여겨왔던 침대에 인체과학이란 새 이미지를 입히며 시장의 호응뿐 아니라 침대시장의 판도까지 바꿔놓았다.
"안마의자는 IT 등 첨단기술이 결합한 고급 가구입니다." 흔한 안마기구를 첨단 기술이 숨은 고급가구로 만들어 시장을 개척해가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있다.
안마기구 전문업체 바디프랜드는 LG전자, 파나소닉 등 쟁쟁한 국내외 굴지의 기업을 제치고 국내 안마의자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49%. 지난 한 해 동안 안마의자 4만여대를 팔았다.
바디프랜드의 괄목할 만한 매출 증대는 독특한 판매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렌탈' 마케팅. 바디프랜드는 고가의 일본 제품이 독차지했던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 '렌탈'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선보이면서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이동환 바디프랜드 부사장은 "3~4년 전만 해도 렌탈 사업을 하는 대기업은 웅진코웨이 밖에 없었다"면서 "바디프랜드만의 렌탈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 안마의자 시장규모를 키웠고, 지금은 타 업계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공한 마케팅기법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는 2011년 GS홈쇼핑을 통해 렌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안마의자를 월 4만9500원에 39개월 동안 사용하면 개인 소유로 바꿔주는 방식이었다. 당장 목돈을 주고 사는 것보다는 10% 가량 비싸지만, 39개월 동안 AS서비스 등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당시만 해도 이 같은 마케팅은 생소했기 때문에 실제 주문 고객보다 의심하는 고객이 많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마케팅은 안마의자의 대중화를 이끄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바디프랜드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조경희 사장과 이동환 부사장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당시 삼보컴퓨터에 다니던 이 부사장이 컴퓨터 대리점을 여러 개 운영하던 조경희 사장한테 사업을 제안하면서 바디프랜드 역사가 시작됐다.
바디프랜드 역시 사업 초기엔 다른 의료기기 중개상처럼 중국에서 만들어진 완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렌탈 사업에 손을 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렌탈 사업의 경우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바디프랜드는 독자적인 모델과 기술 개발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부사장은 "안마의자는 피혁, 가구, 용접 등이 결합된 제품이기 때문에 중국의 인건비를 따라 갈 수 없다"면서 "대신 기술 인력을 중국 현지 공장에 파견해 부품에서부터 완제품까지 검수작업 등을 꼼꼼하게 진행하고, 국내에선 디자인과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디프랜드는 중소기업임에도 독자적인 기술과 디자인 개발에 힘써 현재 기술특허 4개와 디자인 특허 2개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특허로는 수면촉진기능, 손·팔 지압기능, 원적외선 발생장치 등 4건이 있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성장판 자극 특허, 퇴행성 관절염 예방 특허, 혈액순환 개선을 위한 전자극 특허, 복부비만 개선 특허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바디프랜드는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탈피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등을 디자인한 이노디자인과 손잡고 지난해 12월 독자적인 모델 '아이로보'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이로보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온 가족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인체 스캔기능과 MP3기능, 핸드폰 충전기능 등이 추가됐다.
바디프랜드는 매년 신제품 개발을 위해 영업이익의 8% 가량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재투자하고 있다. 특히 전체 인력 120명 중 기술 인력이 30%(35명)를 차지할 정도로 기술개발을 중시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물류기지 8곳을 비롯해 AS센터 8곳, 전시장 20곳을 직접 운영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높인 것도 일본 제품을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매출액 650억원과 영업이익 12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국내 안마의자 수요는 총 10만3400대. 바디프랜드는 이 중 6만여대를 판매해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게 목표다.
이동환 부사장은 "그동안 축적된 기술을 발판으로 2014년엔 중국 공장을 인수해 중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종합 렌탈 회사로 거듭나, 2014~2015년쯤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