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신세에 처한 중대형 아파트가 알고보니 '알짜' 단지였다. 지난해 상승률이 높은 단지 10곳 중 5곳이 중대형 면적의 아파트로 조사됐다.
◆ 중대형 폭락?…상승률 상위 10위 절반 휩쓸어
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가격 상승률 상위권 10곳 가운데 30평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가 5곳이나 포함됐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시 성북 길음동 동부센트레빌 142.4㎡형. 이곳은 2011년말 4억7000만원에서 지난해말 5억원으로 오르며 6.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격 상승률이 높은 단지 4위에 올랐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1차 141.3㎡형 역시 2011년 말 5억9000만원에서 작년 말 6억2500만원으로 상승률 5.9%를 기록했다. 5번째로 높은 상승률.
동대문구 이문동 현대 141.1㎡는 2000만원이 오르며 상승률 4.9%로 6위를 기록했고, 성동구 응봉동 금호현대 148.4㎡는 1년간 2500만원 오르며 상승률 4.2%로 7위에 올랐다. 송파구 방이동 코오롱 109.9㎡는 1500만원 올라 상승률 2.7%로 10위를 차지했다.
부동산114 임병철 과장은 "그동안 대형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많이 떨어졌던 터라, 기저 효과로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성동구 응봉동 대림 강변타운 작년 11% 올라
지난해 부동산114의 시세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서울 성동구 응봉동 대림강변타운 79㎡형이다.
응봉동 대림강변타운 79㎡형은 2011년말 3억6500만원에서 지난해말 4억500만원의 시세를 기록하며 1년 새 11%(4000만원) 올랐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조사에서도 응봉동 대림강변타운 79㎡형은 작년 12월에 3억9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한 해 거래량은 총 17건이었다.
대림강변타운 인근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1150가구 규모의 대단지인데다, 소형 평형이다 보니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많아 거래가 좀 됐었다"며 "인근에 서울숲이 있고 압구정동 등 강남 이동성이 좋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하락률은 개발 지연된 곳이 커
반대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낮은 10곳은 인근 개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개발이 지연되는 공통 분모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아파트는 강서구 내발산동 마곡 수명산파크7단지 105.7㎡로 나타났다. 5억500만원에서 3억5500만원으로 1년 새 29.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임병철 과장은 "이 아파트는 마곡지구 개발 호재로 가격이 올랐던 곳이었는데, 한동안 마곡지구 개발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동구 고덕주공6단지 59.5㎡형은 작년 한해 20%(1억원) 가량 하락했다. 고덕주공7단지 59.5㎡형은 18.9%(1억5000만원), 둔촌주공 1단지 26.4㎡형은 17.4%(5750만원)씩 가격이 내렸다.
임 과장은 "강동구는 부동산 불경기 여파로 재건축 진행이 더디다 보니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